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크리스 맥컬러보다 문성곤 효과가 컸다.
KGC는 잘 나가다 19~20일 삼성, SK와의 홈 2연전을 모두 내줬다. 퇴출이 확정된 얼 클락의 부진, 여전히 완전하지 않은 오세근 몸 상태가 겹쳤다. 결정적으로 '수비왕' 문성곤의 어깨부상이 치명적이었다. 삼성전서는 제대로 뛰지 못했고, SK전에는 결장했다.
문성곤은 23일 현대모비스전서 돌아왔다. 김승기 감독은 "뛰는 것에 문제 없다"라고 했다. 슛 밸런스가 살짝 흔들렸으나 많이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문성곤은 이날 왕성한 수비활동량을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문성곤은 함지훈과 기승호를 수비했고, 팀 디펜스의 중심을 잡았다. 동료가 뚫릴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들어가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KGC 특유의 외곽, 엔드라인 트랩은 물론 숀 롱의 공격을 블록으로 저지하는 등 골밑에서도 저돌적이었다.
사실 이날은 크리스 맥컬러의 복귀전이었다. 지난 시즌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다 무릎 부상으로 퇴단했다. 김 감독은 "컨디션은 60%"라고 했다. 초반에 집중기용, 흐름을 장악하는 카드로 사용했다.
맥컬러의 슛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3쿼터부터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슛 밸런스가 흔들렸다. 또한, 본래 골밑에서 1대1 공격을 버티는 수비력이 좋지 않다. 골밑 공격력이 좋은 숀롱에게 고전했다. 외곽슛을 선호하는 자키넌 간트도 전혀 커버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3쿼터 막판부터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를 기용하면서 흐름을 잡았다. 이때부터 베테랑 양희종이 들어왔다. 수비활동량이 좋아지면서, 현대모비스의 외곽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
롱은 윌리엄스를 사실상 압도했다. 2쿼터 간트의 3점슛 5방 외에 현대모비스가 대등한 승부를 한 이유. 그러나 KGC는 수비로 해결했다. 윌리엄스가 롱의 골밑 공격을 버텨냈고, 외곽에선 양희종과 문성곤이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윌리엄스가 2분4초전 결정적 속공 덩크슛을 터트렸다. KGC의 91-86 승리.
문성곤은 경기막판 결정적 수비리바운드를 잇따라 걷어냈다. 야투성공률은 다소 떨어졌으나 수비활동량와 리바운드가 많았다. KGC로선 적어도 이날만큼은 아직 정상 컨디션과 거리가 있는 맥컬러보다 문성곤의 복귀가 고무적이었다.
[문성곤.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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