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대한항공이 5세트서 기적을 연출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 읏맨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2위 OK금융그룹과의 격차를 승점 3점으로 벌렸다. 시즌 13승 4패(승점 35).
기적의 5세트였다. 초반 4-0 리드를 살리지 못하고 11-14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포기는 없었다. 조재영의 연속 블로킹을 앞세워 14-14 동점을 만든 뒤 임동혁-곽승석을 앞세워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생각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펼쳐졌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순간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과 다시 축하를 나눌 것”이라고 기뻐했다.
11-14에서 역전을 예상했을까. 산틸리 감독은 “사실 절망적인 순간이었다”며 “확실히 배구는 마지막 공이 코트에 떨어지기 전까지 어떤 상황도 예측할 수 없다. 5세트 상대가 굉장히 잘 헤쳐 나갔지만 우리가 블로킹으로 따라잡았다. 경기 준비의 결실을 맺는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수훈선수 역시 5세트 역전극을 뒷받침한 조재영을 꼽았다. 산틸리 감독은 “모두가 잘해 딱히 한 명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지만 굳이 꼽자면 조재영”이라며 “들어가서 블로킹의 차이를 보여줬다. 손 모양, 자리 선정 스킬이 좋고 꾸준하다. 몇 차례 힘든 장면도 있었지만 기술적으로 잘해줬다”고 흐뭇해했다.
외국인선수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임동혁을 향한 칭찬은 이제 지겹다. 임동혁은 이날 32점-공격 성공률 63.82%을 기록하며 또다시 커리어 하이를 썼다.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이는 이제 새롭지 않다. 예상이 되지 않나”라고 여유를 보이며 “해줄 것으로 항상 기대한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재능이 있는 선수라 관리를 잘해야 한다. 지금도 팀을 대표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팀을 대표할 선수”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내년 1월 중순 대체 외인 요스바니가 올 때까지 토종 라인업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 대한항공에게 이날 역전승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산틸리 감독은 “내일 하루 휴식 줄 예정”이라며 “오늘 경기가 좋은 예방주사가 됐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더 찾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결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홈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7연승을 노린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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