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 창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은 과연 어떤 '야구관'을 갖고 있을까. 수베로 감독이 한화 구단과 인터뷰를 나눈 내용을 보면 그의 야구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경기 중 실책을 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수베로 감독은 "야구는 야구 자체로서 이미 어려운 게임이고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많은 압박을 받으며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선수들의 플레이를 위축시키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라면서 "선수가 위축되거나 경직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경험에 비춰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 미국에서 5~6살 어린이들이 야구하는 것을 보면 승리하는 것보다는 즐기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수베로 감독은 "베네수엘라는 다르다. 어린 나이 때 부터 승리에 대한 것을 굉장히 강조하고 전투적으로 임할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레벨이 되면 장난도 치고 즐기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한다. 경직돼 있는 상태에서는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수베로 감독은 한화 선수들의 수비력을 두고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해 실책 100개를 저지른 팀. KIA와 함께 공동 6위로 안정적인 수비와는 거리가 있었다. 노시환이 실책 13개로 가장 많았고 하주석은 72경기만 뛰고도 실책 9개를 기록했다. 실책을 1개 이상 기록한 야수가 24명에 달했다.
팀이 안정적인 수비력을 구축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한데 이 역시 리빌딩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
수베로 감독은 "현재 한화가 리빌딩을 해야 하는 상황을 잘 알고 있고 팀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한 것 또한 알고 있다. 성공적인 리빌딩에는 인내심과 성장통이 따르겠지만 그 과정 후에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재편되는 만큼 수베로 감독이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이 많을 것이다. 일단 수베로 감독이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베로 감독의 리빌딩 목표는 명확하다. "내가 팀을 떠나고 난 후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라는 게 수베로 감독의 말이다. 한화의 진짜 리빌딩이 시작을 알렸다.
[수베로 감독.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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