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부산 KT 캡틴 김영환의 화력이 예사롭지 않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8세인데, 커리어-하이를 새롭게 쓸 기세다.
김영환은 2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0득점 3점슛 4개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KT는 브랜든 브라운(20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양홍석(15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더블 더블 등을 더해 91-86 재역전승을 챙겼다. KT는 2연승을 내달렸고, SK전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KT는 3쿼터를 67-80으로 마쳤지만, 뒷심싸움에서 앞서 재역전승을 연출했다. 김영환도 4쿼터에 3점슛 1개 포함 5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또한 김영환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분 52초를 소화하는 등 코트 안팎에서 KT의 중심을 잡아줬다.
김영환은 경기종료 후 “최근 경기(25일 vs KGC인삼공사전)가 취소돼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경기 초반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마무리를 잘했다. 연승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 SK의 슛 컨디션이 워낙 좋아 당황했지만, 4쿼터까지 그렇게 슛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역전)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김영환은 “초반에 10점 정도 앞서나가게 되면 더 집중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젊다 보니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수비보다 공격 욕심을 부린다. 찬스에서 (슛을)던져야 하는데 무리해서 던진다. 지고 있더라도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고참으로서 이런 부분을 잡아줘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영환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평균 33분 10초 동안 13득점 3점슛 2개 3.5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창원 LG에서 KT로 돌아온 이후 최다득점이다. 커리어-하이 페이스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 역시 평균 13득점(2012-2013시즌)이었다. “비시즌에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비롯한 자기관리도 철저히 한 게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는 게 서동철 감독의 견해다.
김영환은 이에 대해 “발목에 뼛조각이 있어 3~4년 고생했다. 나이가 있어 수술보단 재활이 낫다고 생각해 그동안 재활을 병행하며 시즌을 치러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코로나19로 조기종료됐고, 계속 부상을 안고 뛰는 것도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빨리 수술을 받았고, 재활도 잘됐다. 덕분에 웨이트 트레이닝, 체력훈련에 제약이 없었다. 그래서 몸도 잘 만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검증된 외국선수 브랜든 브라운의 가세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영리한 친구”라고 운을 뗀 김영환은 “다른 선수들의 찬스를 봐주기 위해 노력하고, ‘이렇게 움직여줬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도 한다. 워낙 성격이 활발해 팀 적응도 잘하고 있다. 그래서 조직력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환은 비시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기들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인천 전자랜드의 프랜차이즈스타이자 입단 동기였던 정영삼은 이를 의식한 듯, 최근 “(김)영환이보단 오래 뛰고 싶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김영환은 이에 대해 전하자 “목표를 마음속에 담아둘 걸 그랬다. 동기들 모두 오래 뛰었으면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봐왔던 선수들이고, 얼마나 노력하며 선수생활을 해왔는지 잘 알고 있다. 다들 나이가 있다 보니 이제 (선수생활이)몇 년 안 남았다는 걸 알고 있다. 서로 자극받으며 뛰고 있다. 오래 봤으면 한다. 같은 날 은퇴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김영환.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