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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강호동의 밥심'에서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그림 대작 혐의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겪은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탤런트 겸 카레이서 이화선은 공백기를 깨고 인생 제2막을 열었다.
2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는 조영남, 이화선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조영남은 그림 대작 의혹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앞서 2016년 조영남은 그림 대작 논란으로 법정 소송에 휘말리며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바. 5년여간의 긴 법정 공방 끝에 올해 6월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조영남은 "대작 의혹으로 기소가 되면서 방송 생활이 끝났다.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에 처한다고 유죄가 나왔다. 정상적인 방송 활동이 불가능했다"라며 "이때 지인들 의견이 두 가지로 나뉘었다. 1심으로 끝내고 2년 후에 방송 활동을 하자는 의견, 다른 한쪽은 너는 그럼 평생 사기꾼이 된다고 항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2심으로 간 거다. 1심 판결을 인정하면 평생 사기꾼, 가짜 화가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 얘기는 못 듣겠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가 조수가 몇 %나 그렸냐고, 정확한 수치를 강요했다. 그런데 예술이기 때문에 숫자로 따지기가 힘들다. 그걸 내가 어떻게 다 기억을 하나. 그러니까 법정 다툼이 엄청나게 길어진 거다. 재판에선 조수가 그린 게 많으니까 죄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화투 그림은 대한민국에서 조영남밖에 없다. 2심에선 나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라는 사실이 받아들여져서 무죄가 됐다. 이렇게 종결되는 줄 알았으나 1심은 유죄, 2심은 무죄 판결이 나왔기에 자동으로 검찰 측에서 항소해 대법원으로 갔다. 많지 않은 경우라고 한다. 특수 케이스다. 최종 판결까지 5년이나 걸렸다"라고 말했다.
결국 '무죄' 판결을 받은 조영남. 그러나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조영남은 "1심 선고 전 내 사람이 가려지더라"라며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법원에서 등기를 받을 때마다 심장이 덜컹했다. 피가 말랐다. 그걸 친구들한테는 애써 태연한 척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조영남은 "그 5년 동안 집을 버티고 있느냐, 마느냐에 대해 굉장히 고심했다. 집을 팔아버리면 '조영남 망했다'라는 소문이 쫙 날까 봐. 그래서 5년 동안 그 집을 지켰다"라며 "거기다 그림 환불이 억수로 들어왔다. 벌은 거 다 변호사 수임료, 그림 환불비로 까먹고 집에 앉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화선은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서며 반가움을 자아냈다. 그는 "화면에만 안 보였을 뿐이지 레이싱을 시작하면서 그간 바쁘게 지냈다. 10년 동안 프로 레이서로 활동했다. 연예인 최초로 카레이서 연봉을 받았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활동을 하던 중 주변 권유로 프로 경기에 나갔다가 2위를 한 거다. 업계에서 난리가 났다. 한 기업에서 스카우트를 제의받았고, 10년 동안 그 기업 소속 카레이서로 활동했다. 연봉은 일반 회사원 기본 연봉 정도다"라고 전했다.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화선은 "예능으로 한창 인기를 얻고 영화계에서도 이슈화가 됐다. 당시 '색즉시공2'에서 제안받은 캐릭터가 노출이 있었지만, 이 역할을 해내면 '쟤가 진짜 배우 하고 싶은 마음이 있구나'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고 도전한 거였다. 영화가 개봉하고 연락이 많아지긴 했는데 일이 아닌 술자리 등 개인적인 연락들뿐이었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별생각없이 나갔는데 얘기하다 보면 '영화 캐릭터와 다르네요', '욕 한 번 해달라' 등의 말들을 들었다. 이런 자리를 지인들이 만든 것이었다. 저와 만남을 위해 거액의 돈을 제안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보는구나 안 되겠다 느꼈고, 그래서 사람들을 안 만나려 했다. 제가 술 한 잔도 안 마시는 사람인데 클럽에서 봤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자리든 아예 안 나가게 됐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작품도 노출 연기만 요구하는 작품들만 들어왔다. 그래서 잠수를 탔다. 제일 소극적인 대처였다. 섹시 아이콘으로만 소비하기 원하니까, 이겨낼 용기가 없었다. 정면 돌파를 한다거나, 변화시킬 용기가 없어서 도망을 갔다. 엔터테인먼트 쪽에 있는 모든 사람을 안 만났다. 그즈음 레이싱을 접하고 프로 데뷔하게 된 거다. 기록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모터스포츠에 집중했다. 거기서는 아무도 저를 그런 시선으로 안 보고, 제가 한 만큼 결과가 나오니까 더 열정적으로 빠져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화선은 "제가 앞으로 두 사람 몫을 살아야 해서 밥심이 필요하다. 작년에 친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다. 동생이 췌장암으로 투병 생활을 2년 2개월 정도 했는데 결국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고 눈물을 쏟으며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워했다.
그는 "생전 동생이 평생 제주도에서 살면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동생의 꿈을 제가 이루게 됐다. 최근 제주도에 식당을 개업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화선은 "앞으로 드라마든 영화든 작품도 다시 꾸준히 할 거다. 예능도 불러주시면 할 거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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