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1년은 어떻게 되나.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이 '2군 야구놀이'의 대가로 2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택근이 구단의 팬 사찰 의혹을 제기, KBO에 징계를 요청한 결과다. 키움은 팬 사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KBO는 예상대로 법리적인 해석이 필요한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신 관련자들이 법규 위반이라고 오해할만한 소지가 있는 행위를 했다고 판단, 허 의장의 징계와 별도로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경고를 했다.
이미 히어로즈 수뇌부 관련 논란은 차고 넘친다. 올 시즌에는 손혁 전 감독이 정규시즌 막판에 갑자기 물러나면서 구단의 내홍이 또 한번 불거졌다. 우승을 노린 키움은 5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신속한 재정비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여전히 수습이 안 되는 부분이 많다.
김치현 단장에 따르면 자신의 선에서 외국인선수 영입, 트레이드 정도는 가능하다. 그러나 FA 계약은 쉽지 않다. 베테랑 FA 김상수가 특대어가 아닌 게 키움으로선 다행스러울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장이 2021시즌에 대한 디테일한 구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프런트의 수장, 대표이사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이사가 공석이니 감독 선임을 할 수 없다.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면 이사회가 열려야 한다. 애당초 12월 중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계속 미뤄졌다. 이런 상황서 이사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의장이 직무정지가 됐다.
즉, 내년 2월 말까지 대표이사와 감독을 선임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키움은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스프링캠프는 2월 1일부터 시작한다. 감독이 없어도 기존 코치들이 스프링캠프를 이끌어갈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준비에 대한 몰입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허 의장과 키움이 KBO의 징계관련, 공식사과 혹은 입장문을 내놓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특히 허 의장은 이택근의 징계요구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었다. 허 의장도 키움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야구 팬들에게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다.
2021시즌의 또 다른 내부 변수는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행보다. 내년 상반기에 만기 출소한다. 여전히 최대주주다. 만기 출소와 함께 구단의 분쟁이 또 한번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장과 프런트가 김하성의 빈 자리를 체계적으로 메울 방안을 찾고 2021시즌의 디테일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키움을 둘러싼 분위기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허민 히어로즈 의장(위), 서울 고척스카이돔(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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