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영과 사이 좋아"…김남희가 밝힌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모리 타카시 (인터뷰 종합)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김남희(34)가 '스위트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에 대한 신뢰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30일 오전 김남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 공개 기념 라운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위트홈'은 누적 조회 수 12억 뷰 이상의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웹툰 원작으로,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김남희(정재헌)는 떠오르는 신예 배우 박규영(윤지수)과 애틋한 로맨스 감정을 펼친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케미에 많은 애정을 보내고 있다는 말에 김남희는 "사실 감독님과 같이 준비할 땐 러브라인을 정해두고 작품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힘드니까 자연스럽게 남녀가 도와주니 정이 생기게 된 거고, 자신도 모르게 연인의 마음으로 발전되는 상황이다. 연기하면서도 생존을 한다는 목적이 더 강해서 그런 러브라인에 대해선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다. 원래 전쟁에 더 출산률이 높아지듯이 상황이 어려우니까 마음이 간 것 같다. 하지만 해석을 잘 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박규영과의 실제 촬영장에서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남희는 "규영 씨와 저는 파트너로 계속 나오다보니 촬영장에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또 규영 씨가 어리다보니 부담 가지지 않게 위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라고 말했었다. 사적인 얘기도 다 하고, 서로 자연스럽게 받아주기도 하고. 사이가 참 좋았다"고 만족스럽게 답했다.

김남희는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이응복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이응복 감독의 '페르소나'란 말이 나올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지만, 김남희는 도리어 겸손한 답을 내놓았다.

그는 "저 말고도 꾸준히 감독님과 작업을 하셨던 배우분들이 많이 있다. 감독님은 의리파여서 단역, 주조연까지 꾸준히 함께 하려고 하신다. 그래서 단독적인 페르소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감독님은 저를 많이 애정하시는 만큼 질타를 하신다. '스위트홈' 이후로는 감독님이 저를 여전히 예쁘게 봐주실지 장담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위트홈'을 보고 나서 제 개인적인 평가는 50점이다.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연기적, 작업적으로 현장의 모습을 많이 못 보셨다. 충분이 100% 역할을 위해 해낸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김남희가 연기한 정재헌 캐릭터는 국어 교사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남을 위해 목숨을 걸 정도로 선과 정의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갖고있는 인물이다. 더불어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는 매력적인 배역이기도 하다. 그는 액션 장면을 위해 어떻게 준비를 했을까.

김남희는 "저 개인적으론 광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방송국 앞에 'DMC 검도장'이라고 있다. 방송국 근처다보니 오며가며 알게 됐는데, 그곳에서 검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촬영 들어가기 6개월 전부터 기본적인 자세나 검에 대하는 마음가짐, 검술, 기술을 터득하고 스탭도 맞게 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더 기술이 다채롭지 않나. 막상 제가 배운대로 쓸 수는 없었다. 제가 사실 검술이 뛰어나진 않고, 앵글과 무술 감독님 지시하에 만들어진 장면이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남희는 다양한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와 존재감 강한 역할로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왔다.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냐는 질문에 김남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의 유명한 화족의 장남으로 등장했던 모리 타카시 역을 언급했다.

그는 "모리 타카시는 살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어려웠고, 일본어는 하나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어눌한 한본어까지 다 어려웠다. 또 제가 가지고 있는 경력에 비해 만나는 선배들이 너무 거대했기 때문에 압박감이 힘들었다. 하지만 힘든만큼 열심히 했고, 그게 제 연기 인생에 나름의 큰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김남희는 '스위트홈'이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면서 "연기를 하는 것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살고 계시는 것처럼 저도 배우라는 직업을 열심히 하는 거다. 그래서 작업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잘되면 감사한 거고, 잘 안되면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건 참 감사하다. 지나간 일은 잊고, 새로운 연기를 위해 다시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심플한 답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스위트홈'은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했던 이응복 감독과 넷플릭스의 합작 프로젝트로,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김갑수, 김상호 등이 출연한다.

[사진 = 넷플릭스]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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