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시즌이 안 끝나서 속단은 이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내린 투수들의 보직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드러냈다. 올 시즌 키움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서 줄부상했다. 이영준의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에 조상우는 수비 훈련 도중 전거비 인대가 파열됐다. 한현희도 1군 합류 시기가 살짝 늦었다. 좌완 이승호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 와중에 지난해 필승계투조로 활용한 안우진을 선발투수로 돌렸다. FA를 앞둔 사이드암 한현희도 불펜이 아닌 지난해처럼 선발로 그대로 쓰기로 했다. 선발진에 최원태, 안우진, 한현희가 자리를 잡으면서 돌아온 이승호를 불펜으로 보냈다.
결과적으로 키움 불펜은 지난해보다 약화된 건 사실이다. 이영준, 안우진, 양현, 조상우의 지난해 필승계투조보다 김성민, 김태훈, 양현, 조상우의 올해 무게감이 살짝 떨어진다. 단, 최근 이승호가 점점 중요한 순간에 나가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홍 감독이 불펜 약화를 감수하면서 안우진과 한현희를 선발로 기용한 건 팀의 미래까지 내다본 선택이다. 장기적으로 안우진이 토종 에이스로 성장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한현희 역시 빠른 공을 구사하는 사이드암 선발투수라는 매력이 있다.
홍 감독은 26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솔직히 우리 팀이 강력한 불펜은 아니다 김태훈 김성민 양현 다 잘 해주고 있는데 조상우까지 가는 과정이 좀 더 확실하게 하려면 좀 더 강력한 중간투수 있어야 한다. 이승호가 필승조에 합류하면서 큰 힘이 되는 건 사실이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옷을 갈아 입었는데 지금까진 성공적이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한현희가 올 시즌 사이드암 선발투수들 중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안우진도 최근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 그러나 홍 감독은 신중하다. "아직 시즌이 안 끝나서 성공 혹은 실패를 속단하긴 이르다 선수 능력치가 있고, 거기에 맞는 옷을 입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내년에는 불펜이 강화된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영준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팀의 미래를 볼 때 6~7회를 막아줄 수 있는 선발투수가 있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강력한 불펜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선수들도 나와야 한다. 이영준이 없는 게 큰 손실이다. 재활을 잘 마치면 내년에 중간에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