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롯데가 만약 가을야구를 현실로 만든다면 2021년 10월 7일을 기억해야 할지도 모른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두 차례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는 6월 27일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경기가 재개된 것으로 롯데가 7-6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흔들렸지만 어떻게든 1점차 리드는 사수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이렇게까지 재밌는 경기가 될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숨도 돌릴 틈 없이 다음 경기가 열렸다. 원래 예정된 양팀의 경기였다. 롯데로서는 'MVP 후보'로 꼽히는 아리엘 미란다가 선발투수로 나온 것 자체가 고비라고 할 수 있었다. 롯데가 내세운 선발투수는 이인복. 그런데 예상 외의 접전이 펼쳐졌다.
롯데는 미란다의 폭풍 삼진 퍼레이드에 5회까지 단 1점도 얻지 못했지만 이인복이 두산 타선을 5이닝 노히트로 봉쇄하면서 0-0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양팀은 6회에 1점씩 주고 받았고 롯데는 7회초 이대호의 천금 같은 솔로포로 2-1 리드를 잡았다.
불펜 싸움으로 전개된 경기. 판세를 잡은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이인복이 6회말 3연속 안타로 고전하자 김도규로 과감하게 교체했고 김도규는 이인복이 남긴 주자를 깔끔하게 삭제했다. 이어 구승민과 앤더슨 프랑코를 차례로 내세워 두산 타선의 추격을 막았다. 미란다는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고 1점만 허용했으나 롯데 역시 투수진의 힘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8회에 4득점을 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경기 후 이인복은 "오늘(7일)이 가장 중요한 날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내 장점인 제구가 잘 됐고 5회까지 안타를 맞지 않기는 했으나 노히트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6회 내가 남긴 주자들을 (김)도규가 잘 막아줘서 고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MVP급 투수와 박빙의 승부를 벌인 '2승 투수' 이인복은 서튼 감독으로부터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 훌륭한 5이닝 노히트를 이뤘다"는 칭찬을 받았다.
요즘 잘 나가던 두산을 상대로 하루에 2승을 수확한 롯데는 5위 키움을 1.5경기차로 추격하면서 가을야구가 결코 꿈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인복.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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