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김상식 감독의 막판 교체카드가 극적인 드라마로 귀결됐다.
전북 현대는 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5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3-2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70, 울산은 67이 되어 전북이 1위를 질주했다. 두 팀 모두 3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선발 원톱은 구스타보. 구스타보는 경기 내내 울산 수비수들의 거친 압박을 버텨내며 공격 연계를 풀어냈다. 전방 압박도 마다하지 않았다. 상대가 공을 잡고 있을 땐 몸을 날려 태클을 시도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전북은 승부수가 필요한 타이밍을 맞았다. 2-2로 팽팽하게 엮이던 후반 막판에 일류첸코 카드를 꺼냈다. 중계화면 시간상 일류첸코는 89분 47초에 구스타보와 교체되어 투입됐다.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5분 안에 어느 쪽에서든 골이 나오면 사실상 우승팀이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전북과 울산이 서로를 겨냥해 수차례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던 중 94분 40초에 쿠니모토가 왼쪽에서 공을 잡았다. 쿠니모토의 왼발 크로스는 정교하게 감겨 일류첸코에게 향했다. 일류첸코는 몸을 날려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다. 일류첸코 머리에 맞은 공은 조현우 골키퍼를 뚫고 울산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전주성이 들끓었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되고 첫 홈 경기였던 만큼 많은 팬들이 관중석을 채웠다. 전주성 3면을 채운 전북 홈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승리를 자축했다. 골대 뒤에서 터진 폭죽과 함께 전북 선수단은 한데 뒤엉켜 기뻐했다. 곧이어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일류첸코의 결승골에 힘입은 전북이 3-2로 이겼다.
승리 후 김상식 감독은 “세트피스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일류첸코를 늦게 투입했다. 교체카드 결과가 좋았다”라며 좋아했다. 어시스트를 해준 쿠니모토는 “경기 전에 일류첸코와의 따로 준비한 건 없었다. 훈련 때 본 일류첸코의 움직임을 알아서 좋은 크로스를 올려줬다. 오늘 승리로 승점 3점 차 1위가 됐다. 남은 3경기 모두 이기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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