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1명이라도 성공했다면…'
LG가 결국 27년 만의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하고 퇴장했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0으로 대패하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탈락을 확정했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7년 만에 '대권'에 도전한 LG는 올해 우승후보로 꼽히며 희망찬 시즌을 열었다. 구단에서도 '윈나우'를 외치며 정상 정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구단의 '승부수'는 LG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LG는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다. 보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92홈런을 터뜨린 경력과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합쳐져 KBO 리그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았으나 타율 .170 3홈런 17타점에 그쳤다.
결국 LG는 시즌 도중 보어의 2군행을 결정했고 그 이후 보어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가을야구에서 해결사 역할이라도 했다면 LG 팬들의 환호를 받았겠지만 LG는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보어와의 동행을 포기했다.
가뜩이나 타선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한 LG는 어느 시즌보다도 외국인타자의 역할이 중요했으나 결과는 대실패로 끝났다. 반면 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LG의 꿈을 좌절하게 했다.
LG는 정규시즌 개막 전에는 두산에 양석환과 남호를 보내고 함덕주와 채지선을 받아들이는 2대2 트레이드를 성사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국가대표 출신 좌완 함덕주의 합류는 LG의 전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됐다. 사실 양석환의 역할은 백업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였고 두산이 오재일의 FA 이적으로 1루수를 급하게 구해야 하는 사정이 있어 트레이드는 LG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양석환은 두산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하며 타율 .273 28홈런 96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마크했다. LG에 만약 이런 성적을 거둔 타자가 있었다면 영웅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반면 함덕주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으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늘 2루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LG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2루수 서건창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대가는 주축 선발투수 정찬헌이었다. 서건창은 키움에 있을 때만 해도 출루율 .370으로 가치 있는 타자였지만 LG 이적 후에는 출루율이 .323로 떨어졌다. 완전히 대실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LG가 기대한 모습과도 거리가 있었다.
세 차례나 단행한 LG의 승부수가 만약 하나라도 성공했다면 어땠을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쓸쓸하게 물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고도 4위 두산에게 밀린 LG는 이제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 전력보강 플랜을 마련해야 할 때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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