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사실인가?
시즌이 끝나고 구단 사장 단장 감독이 동시에 경질되고 새 사장이 선임됐다. 그리고 새 사장은 단장, 감독을 선임하고 함께 구단의 경쟁력 강화를 연구하며 팀의 4번 타자와 에이스를 보강했다. 두 달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이자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혁신이자 도전이다.
전통의 KIA가 2개월 사이에 단행한 ‘제 2의 창단’전략이 도약의 기반을 만들어 냈다. KBO리그 10개 구단들이 사실상 종무를 하면서 휴식기에 들어갔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KIA 타이거즈는 좌완 양현종을 4년간 옵션 포함 총액 103억 원에 계약했다.
두산에서 박건우를 6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한 지난해 챔피언 NC 다이노스는 KIA로 간판 4번 타자 나성범을 보낸 대신 이날 ‘낙동강 더비’ 라이벌 출신 우익수 손아섭을 4년 총액 64억 원에 계약해 확실하게 외야진 보강을 마쳤다.
KIA가 양현종과의 계약을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한 것은 향후 구단 행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확고한 방침을 세운 구단과 명예 회복을 노리는 프랜차이즈 간판 투수 양현종이 팬들의 성원을 받으며 서로 양보해 KIA의 내년 시즌 목표에 뜻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KIA의 현황이 지난 11월1일부터 시작된 ‘제2의 창단’ 계획의 핵심으로 마침내 완성 단계에 돌입했다.
2021 페넌트레이스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10월 31일 팀당 145번째 경기인 1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KT 1-0 삼성)를 펼치고 막을 내렸다.
야구팬들은 포스트시즌 개막을 기다렸는데 바로 다음 날인 11월 1일 사실상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KIA 타이거즈가 3년 계약 기간 중 2시즌을 마치고 1년이 남은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 출신인 맷 윌리엄스 감독과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그리고 구단 사장과 단장까지 동시에 같이 물러났다.
그동안의 관행을 무너뜨리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대부분 현장의 감독에게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묻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KIA는 구단 사장은 물론 단장까지 함께 책임을 졌다.
KBO리그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건’이었다. 구단 업무의 연속성을 이유로 프런트와 현장이 동시에 그만두지 않는 것이 마치 정상적인 것으로 치부됐다.
그러한 결정이 페넌트레이스 종료 다음 날 바로 발표됐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KIA 타이거즈 모그룹에서는 올 시즌 타이거즈 역사상 최악인 페넌트레이스 9위까지 추락한 성적은 물론 구단이 추구하는 가치, 운영과 몰락 등의 과정을 깊게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KIA 구단의 움직임 역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단장과 감독의 선임이 모두 늦어졌다. 언론은 물론 팬들조차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KIA는 3주가 더 지난 24일 장정석 KBSN 스포츠 해설위원,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선수 출신 장정석 단장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스카우트 전문가로 감독 시절인 2019시즌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두산에 4연패 해 탈락하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프런트와 감독 경험을 모두 갖춘 단장이다.
그리고 10여 일 후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원클럽맨, 김종국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영전시켰다. 김종국 신임 감독은 48세의 젊은 지도자로 누구보다 깊게 KIA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구하고 준비해왔다는 평이다.
단장과 감독 모두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들과는 거리가 멀다. 화려한 경력이나 명성도 없다.
그다음 단계가 궁금했는데 KIA는 구단의 상징이자 핵심 전력이 될 4번 타자와 에이스를 보강했다. 나성범과 양현종이다. 253억 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로써 11월1일 시작된 KIA 타이거의 ‘제2의 창단’ 계획은 해가 저물기 전 완성 단계에 올라 섰다. 사장 단장 감독이 동시에 물러나면서 시작됐고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이뤄졌으며 나성범 양현종의 계약으로 마무리됐다.
KIA는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KIA 제공]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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