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대 최초 1000억원 돌파는 가능할까.
KBO리그 2021-2022 FA 시장에 광풍이 불었다. 27일 황재균이 4년 60억원에 계약하면서 12명이 총액 937억원을 받아갔다. 평균 78억1000만원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6-2017 FA 시장의 총액 766억2000만원을 가뿐하게 넘어섰고, FA 제도 도입 최초로 총액 1000억원을 바라본다.
이제 FA 시장에는 3명의 미계약자가 남아있다. 주인공은 박병호(35), 정훈(34), 허도환(37)이다. 모두 2022년 기준 35세 기준에 의해 C등급이다. 타 구단이 이들을 데려갈 경우 보상선수는 없고 보상금만 부담하면 된다.
중요한 건 미래 가치다. 구단들은 A등급에게도 미래 가치가 확실하면 지갑을 화끈하게 열었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전성기는 지나가거나 곧 에이징커브가 올 가능성이 있다. 구단들은 FA들에게 막 퍼주는 것 같아도 냉정하게 평가하는 게 최근 추세다.
현재 대부분 구단은 종무식을 갖고 휴지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날 황재균의 계약으로 보듯 FA 및 외국인 관련 파트 직원들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2021년은 아직 5일 남았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FA들이라면 연말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해가 바뀌면 운동에만 집중하려고 하는 심리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원하는 금액과 기간에서 구단과 차이를 보이면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 공식적으로 FA 시장 폐장일은 없다. 2020-2021 FA 시장에 나온 이용찬(NC)의 경우 부상 및 재활이라는 변수가 있었으나 5월 말에 계약했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협상 테이블을 차릴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1000억원 돌파 여부다. 잔여 FA 3인방이 합계 63억원 계약을 따내면 정확히 1000억원이 된다. 이번 FA 시장은 확실히 과열됐다. "레드 오션"이라는 SSG 류선규 단장의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장에서 계약한 12명이 평균 78억원 정도 받아갔다고 해서 나머지 3명도 평균 78억원씩 받아가는 게 아니다. FA 시장은 나눠먹기가 아닌 승자독식의 무대다. 박병호는 이름값이 있지만, 최근 퍼포먼스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정훈과 허도환은 리그를 지배한 시즌은 없었다. 결국 박병호의 계약 규모에 따라 총액 1000억원 돌파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분위기를 보면, 박병호는 1~2개 구단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키움 잔류가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깜짝 이적이 성사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보상금 22억5000만원이 걸림돌이지만, 사인&트레이드라는 대안도 있다. 반면 허도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분위기다.
[박병호, 정훈, 허도환(위), 박병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