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전 그 단역배우, 연기대상 김소연이 되다 [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받을 사람이 받았다. 28년 간 흘린 노력의 땀방울은 김소연을 배신하지 않았다.

31일 밤 열린 '2021 S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은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열연을 펼친 김소연의 몫이었다.

대상 호명에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오른 김소연. 그는 "28년 전에 보조 출연자로 시작했다. 그 작품이 SBS 드라마였는데, 엄청나게 큰 상을 주셔서 믿어지지 않고 이 상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말처럼 지난 1994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의 아역배우로 데뷔한 김소연은 '체인지', '순풍산부인과' 등의 작품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연예계에서 소문난 천사 배우인 김소연.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또 다른 연기적 가능성을 일깨워준 역할은 악역이었다. '이브의 모든 것'을 통해 첫 전성기를 누린 바 있는 김소연은 20년이 지난 2020년 또 한 번 악역 캐릭터인 천서진을 만나게 됐다.

'펜트하우스' 속 성공을 위해 처절하게 달려가는 천서진 역을 맡은 김소연은 극악무도한 악행 속에서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눈빛, 몸을 사리지 않는 광기 어린 열연으로 '악녀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 같은 열연은 배우 김소연에게 데뷔 28년 만의 첫 대상 트로피를 안겨줬다.

<이하 '2021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 = 김소연('펜트하우스')

▲디렉터즈 어워드 = 최우식('그 해 우리는'), 김다미('그 해 우리는')

▲남녀 최우수 연기상 = 이상윤('원 더 우먼'), 이하늬('원 더 우먼'), 이제훈('모범택시'), 김유정('홍천기')

▲공로상 = 김순옥 작가('펜트하우스')

▲남녀 베스트 캐릭터상 = 곽시양('홍천기'), 오나라('라켓소년단')

▲남녀 우수 연기상 = 김주헌('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진서연('원 더 우먼'), 안효섭('홍천기'), 이솜('모범택시')

▲베스트 커플상 = 김유정, 안효섭('홍천기')

▲조연상 팀 = '라켓소년단'

▲남녀 조연상 = 송원석('원 더 우먼'), 박효주('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김의성('모범택시'), 차지연('모범택시')

▲신스틸러상 = 심소영('모범택시')

▲남녀 청소년 연기상 = 탕준상('라켓소년단'), 이재인('라켓소년단')

▲남녀 신인 연기상 = 김영대('펜트하우스'), 손상연('라켓소년단'), 최현욱('모범택시', '라켓소년단'), 노정의('그 해 우리는'), 최예빈('펜트하우스'), 한지현('펜트하우스')

[사진 = S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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