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마치 영화의 명 대사처럼 그는 이렇게 말했다. "2022 I AM COMING BACK”
‘2022년 내가 돌아온다.’ 키움 팬들이라면 정말 가슴 벅찬 말일 듯 하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게되는 ‘악동’ 푸이그가 새해를 맞아 마치 한국팬들에게 다짐하듯 이 말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내가 돌아온다.’ 푸이그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물어보지도 않아도 된다.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이다.
푸이그는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스타라고 표현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그의 지난날을 돌아보자.
푸이그는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018시즌까지 6시즌 동안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861경기에 출전해 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41득점 415타점 타율 0.277을 기록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뛰었던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출신과는 급이 다르다.
지난 2021시즌 멕시코리그에서 타율 0.312, 홈런 10개, OPS 0.926을 기록하며 수비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푸이그에게는 ‘어두운 과거’가 있다. ‘사고뭉치’ ‘악동’이라는 별명을 가진 푸이그는 ‘성폭행범’이기도 했다.
지난 12월 14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포스트가 푸이그의 과거 성폭행 및 합의 사실이 두 건 더 있었다고 보도했다. 2017년 1월28일 한 나이트클럽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를 강제로 시도하다 실패했고,
그 다음 날인 1월29일에는 LA 다저스 팬 페스트에서 또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 푸이그는 당시 변호사를 통해 32만5000달러에 해당 여성들과 합의를 봤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해당 사건을 알면서도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LA 다저스는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이런 푸이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 시즌 다짐을 적어 놓은 것이다. “내가 돌아올 것이다”라고.
이말은 '악동 이미지의 과거를 모두 벗어던지고 예전 화려했던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라는 나름대로 본인과의 다짐이다.
푸이그는 2019년 나를 변하게 했다(CHANGED ME), 2020 나를 상처받게 했다(BROKE ME), 2021 나의 눈을 뜨게했다(I OPENED EYES)라고 한 다음 '돌아올 것이다'라고 적었다.
아마도 푸이그는 2019년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게 된 변화의 시기인 듯하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새로운 무대 한국프로야구에서 예전의 푸이그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다짐한 것 같다.
이에 앞서 푸이그는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피로회복 등에 좋은 각종 영양제가 들어간 수액을 맞는 모습의 사진도 올렸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사진들이다.
한편 키움은 지난 12월10일 푸이그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9일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1, 우투우타)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푸이그와 총액 100만 불에 다음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1990년 쿠바에서 출생한 야시엘 푸이그는 2012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해,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라고 밝혔다.
푸이그 영입의 주인공인 고형욱 단장은 "현지에서 푸이그의 경기를 보며 역시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 티타임 등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에 충실하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하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량 외적으로도 우리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푸이그는 비자발급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2022 스프링캠프에 맞춰서 입국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과연 푸이그의 다짐대로 ‘그가 돌아올 것인가?’ 본인만큼이나 한국팬들도 그의 LA 다저스 시절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푸이그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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