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혹의 '동상삼몽'이다.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롯데), 추신수(SSG), 오승환(삼성)이 유종의 미를 꿈꾼다. 1981년생 유한준이 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올 시즌 이들은 KBO리그 선수들 중 최고참이다. 이들의 유종의 미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대호는 2년 26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일찌감치 이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시사했다. 추신수와 오승환의 경우 은퇴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 그러나 40대에 들어선 만큼 매년 겨울 거취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 사람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국가대표 경력에 해외 경험마저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해본 몇 안 되는 야구인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역대 KBO리거 최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자랑한다.
세 사람 모두 우승에 목마르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던 2014년과 2015년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2015년에는 일본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친정 롯데의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롯데에서의 마지막 17번째 시즌이 간절한 이유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6년간 뛰었지만, 한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미국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SSG에서 풀고자 한다. 반면 오승환은 2005~2006년, 2011~2013년에 총 5차례 통합우승을 맛봤다. 세 사람 중에선 우승 경력이 가장 많다. 우승의 맛을 알기에 우승이 고픈 케이스다.
우승은 매년 한 팀에만 돌아간다. 이들 중 한 명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33.3%지만, 개개인의 우승 확률은 10%에 불과하다. 셋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반지 없이 커리어를 마감할 수도 있다.
올 시즌 객관적 전력을 볼 때, 롯데와 SSG는 아무래도 우승과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이대호의 꿈과 별개로 리빌딩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 FA 손아섭을 놓쳤고 민병헌은 은퇴했다. 타선은 더 약화됐다. 올해 롯데가 1992년 이후 30년만에 우승에 성공하려면 개개인의 대단한 분발이 필요하다.
SSG도 박종훈과 문승원이 없는 전반기의 선발진 운영이 관건이다. 두 사람이 5~6월에 돌아와도 재활 후 첫 시즌이라 성적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들과 한유섬을 장기계약으로 묶었지만, 전력 플러스 요소는 없다. FA 김광현의 복귀 여부, 메이저리그 90승 거물투수 이반 노바의 적응 등 각종 변수들이 최대한 긍정적으로 풀려야 한다.
그나마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해 2015년 이후 6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지만, 암흑기에 리빌딩과 FA 영입 등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단, 지난해 레벨업 된 선수들의 애버리지가 진짜 올라갔는지 확인해야 할 시즌이기도 하다. KT, LG에 FA로 전력을 살찌운 NC, KIA 등의 거센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이대호, 추신수,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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