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맨유가 '노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와 에딘손 카바니(34)를 동시에 투입해 피를 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7위 맨유(승점31)는 6위 토트넘(승점33)을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홈팀 맨유는 울버햄튼 상대로 4-2-2-2 대형을 준비했다. 호날두, 카바니가 투톱, 제이든 산초, 메이슨 그린우드가 2선에 자리했다. 그 아래 네마냐 마티치, 스콧 맥토미니가 3선을 맡았고, 수비는 루크 쇼, 라파엘 바란, 필 존스, 아론 완 비사카가 지켰다. 골키퍼는 다비드 데 헤아가 책임졌다.
0-1이 다행일 정도로 완전히 무너진 맨유다. 맨유는 90분 동안 슈팅 9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반면 울버햄튼은 맨유 골문을 향해 슈팅 19개를 퍼부었다. 그중 15개는 전반전에 나왔다. 맨유는 2003-04시즌 이후 홈경기 전반전에 가장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맨유 공격진의 부진이 뼈아프다. 이날 호날두는 슈팅 2개, 카바니는 슈팅 1개를 기록했다. 둘이 합쳐 유효 슈팅은 단 1개만 나왔다. 오히려 괜히 수비에 가담했다가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호날두가 시도한 헤더 백패스가 상대 공격수에게 전달돼 일대일 찬스로 이어졌다. 호날두에겐 운이 좋게도 울버햄튼이 이 기회를 날렸다.
맨유의 랄프 랑닉 감독은 많이 뛰는 축구를 구사한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호날두와 카바니가 해당 전술을 완벽히 익히기엔 무리가 따른다. 랑닉은 앞서 독일 라이프치히, 호펜하임 등에서 감독을 할 때 ‘게겐프레싱(강력한 전방 압박 전술)’을 처음 시도한 인물이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랑닉 감독의 축구 철학을 보고 배워 세계적인 명장으로 거듭났다.
정작 랑닉 감독은 그에 맞는 선수단을 꾸리지 못해 근심이 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가 완전한 팀을 꾸리는 데까지 3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동안 감독이 계속 바뀌면서 스쿼드가 분열됐다. 랑닉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데려와야 팀이 제대로 작동될 것”이라고 비평했다. 랑닉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약해서 패배한 경기”라고 돌아봤다.
다시 말해 랑닉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현 맨유 선수단 스타일이 맞지 않다는 뜻이다. 더 안타까운 건 랑닉 감독은 6개월 임시 감독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랑닉은 디렉터 자리로 올라가고, 새로운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