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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겸 배우 이혜리가 연기하는 전례 없는 사극 여주 캐릭터가 안방극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KBS 2TV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극본 김아록 연출 황인혁) 주연 강로서로 출연 중인 이혜리가 전형성을 깨부순 사극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3일 방송된 5회에서 강로서(이혜리)는 계상목(홍완표)의 보복이 두려워 그를 먼저 공격하기로 결심했다. 의녀로 분장한 로서는 기린각에 숨어들어 상목의 목에 은장도를 겨눴으나 그 순간 등장한 운심(박아인)으로 인해 상목을 해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극 말미 로서가 운심과 손을 잡는 장면이 공개됐고, 이동 주전과는 비교되지 않는 스케일의 밀주 사업이 시작될 것을 암시했다.
이처럼 이혜리는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금주령과 밀주 이야기를 직접 이끄는 주체로서 다른 등장인물들과의 갈등, 협력 관계를 주도하며 극의 긴장감을 배가하고 있다. 흔히 보여지는 수동적인 조선 양반집 규수의 이미지를 타파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직접 위험한 사건에 뛰어들어 정면으로 맞서는 강인한 면모가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는 것.
무엇보다 이혜리가 그리는 역 클리셰 로맨스가 풋풋한 설렘을 전하고 있다. 1회 엔딩에서 상대역 배우 유승호(남영 역)와 보여준 강렬한 장면을 비롯해 이혜리는 유승호를 구하기 위해 직접 항아리를 들어 적의 머리를 내려치고, 쓰러진 유승호를 업어주는 등 범상치 않은 캐릭터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특히 이혜리가 유승호와 아옹다옹하며 보여주는 화려한 언변 또한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장사처럼 센 힘과 뛰어난 두뇌 또한 장점이지만 극 중 이혜리의 걸크러시 포인트는 따로 있다. 비록 금주령의 시대에 술을 빚고 파는 범법을 저지르고 있지만, 홍완표(계상목 역)가 절벽에 매달렸을 때는 적인 그를 구하려 손을 뻗었고 자신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는 유승호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그를 지켜주려고 하는 등 자신만의 대의와 의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혜리는 클리셰를 뒤집는 예측불허의 활약으로 사극 캐릭터 강로서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루고 있다. 기린각이라는 한양 최고의 기방을 등에 업고 밀주 전쟁에 뛰어든 이혜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방송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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