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형님들의 야구를 보여준다.
KBO리그 2022시즌 최고참은 1982년생들이다. 1981년생의 유한준이 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기 때문이다. 사실 1982년생 선수들도 그렇게 많지 않다. 추신수(SSG), 오승환(삼성), 이대호(롯데)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SSG에는 1982년생 선수가 두 명이나 있다. 김강민이 여전히 버티고 있다. 2020시즌을 앞두고 FA 1+1년 계약을 체결, 무사히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현역을 이어간다. 그리고 지난해 말 1984년생 노경은을 영입하면서 '121세(만118세) 트리오'가 형성됐다. SSG는 이들이 팀의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긴 하다. 그러나 올 시즌 SSG에서 꽤 무게 있는 역할을 맡는다. 추신수의 경우 올해 다시 1년 27억원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자신을 괴롭히던 팔꿈치 문제를 수술로 해결, 재활을 하고 2월 제주도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시즌 초반에는 작년 후반기처럼 지명타자로 뛴다.
추신수는 2021시즌 후 담당기자들과의 인터뷰서 올 시즌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최고령 20-20(21홈런-25도루)으로 여전한 야구센스를 과시했다. 그러나 애버리지(0.265)가 불만이었다. 한 끗 차이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것도 상당히 아쉬워했다.
올 시즌은 팔꿈치 재활이라는 변수가 있다. 그러나 갑자기 입단이 결정되고 스프링캠프 막판에 합류했던 작년보다 준비시간이 충분하다. 만 40세 시즌의 개인성적이 작년보다 오른다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덕아웃 리더로서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여전할 것이다.
김강민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확고부동한 주전에선 내려왔다. 그러나 122경기에 출전하며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중앙외야를 책임질 후계자 최지훈이 나타났다. 그래도 김원형 감독은 두 사람을 동시에 기용할 땐 김강민을 중견수에 배치했다. 나이를 먹어도 특유의 '짐승수비'는 여전했다. 올해 역시 믿고 맡기는 수비수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중견수 수비는 여전히 대한민국 세 손가락에 든다. 아직도 몸이 잘 돼 있다. 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정말 몸 관리를 잘 한다"라고 했다. 경험에 의한 우대가 아닌, 실력에 따른 기용이라는 의미. 올 시즌에도 작년과 같은 롤을 수행하면 대만족이다.
노경은은 SSG의 2022시즌 성적을 좌우할 키 플레이어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작년 6월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 중이다. 빨라야 5~6월에 복귀한다. 노경은이 전반기에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쟁력을 보여주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오원석, 최민준, 이태양 등 작년에 실적을 낸 선수들과 자리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가을 입단테스트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면 쓰임새는 높아질 수 있다. 과거 두산 시절 힘 있는 공을 뿌리던 모습을 되찾는데 중점을 두고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성공적으로 복귀해도 후반기에 스윙맨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할 전망이다.
[추신수, 김강민, 노경은(위), 추신수와 김강민(아래. 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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