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KBO리그 2022 FA 시장이 5일 문을 닫았다. 롯데에서 FA로 풀린 정훈이 원 소속 구단인 롯데에 남는 계약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정훈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 해 11월 25일 2022년 FA 승인 선수 14명을 공시했다. 이들은 26일부터 원소속팀이나 다른 팀과 속속 계약했다. 1호 계약한 선수는 한화 최재훈으로 5년 총액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인센티브 최대 5억원)이었다.
최재훈이 54억에 계약했다는 발표를 보고 많은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거품이 끼었다고 했다. 최재훈을 필두로 2022년 FA시장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광풍’이 불었다고 할 정도였다.
100억 이상 대박을 터트린 선수는 5명에 이른다. KIA타이거즈가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나성범을 영입했다.
두산도 김재환과 4년 계약했는데 계약금 55억원, 연봉 55억원, 인센티브 5억원 등 총 115억원이다.
LG도 김현수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계약했다. 최초 계약기간 4년 총액 90억원이다. 이중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이며 이후에는 구단과 선수가 상호 합의한 옵션을 달성하면 2년 총액 25억원의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양현종도 KIA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 총 103억원에 계약했다.
NC로 이적한 박건우는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으로 총액 100억원 규모다.
KBO역사상 지난 해까지 100억 클럽이 5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 스토보리그 동안에만 5명이나 추가됐다.
100억원 미만 선수로는 박해민 등이 있다. LG로 이적한 박해민은 4년에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사인했다. 황재균은 4년 60억원에 KT에 남았다.
KT의 장성우도 계약기간 4년, 계약금 18억원, 총연봉 20억원, 옵션 최대 4억원을 포함한 총액 42억원이다.
백정현도 원소속 구단인 삼성과 4년간 계약금 14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등 최대 총액 38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이렇게 KBO공시 14명과 양현종이 정확히 40일만에 전부 계약했다. 15명의 FA 계약금액은 총 989억원이다. 1000억원에 11억원 모자란 금액이지만 역대 최다이다. 그동안 FA시장에서 가장 많은 계약이 이루어졌던 해는 2016년이었는데 766억 2000만원 수준이었다.
총989억원 규모의 FA 시장이 문을 닫았지만 한 팬은 올 해 FA 시장에서 최고의 승자는 나성범도, 김재환도, 김현수도 아닌 국세청(NTS)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선수들이 세금으로 내야하는 돈이 무려 504억원에 이를 전망이어서다. 프로선수들은 개인사업자여서 매년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
소득이 늘어나면 세금도 늘어난다. 서울 강남에서 활동중인 이건 세무사는“연간 10억원 이상 버는 고소득자는 세금 비율이 45%이다”라고 밝혔다. 989억원의 45%는 약 445억원에 이른다.
또 더 내야하는 세금이 있다. 이건 세무사는 “45%의 세금 뿐 아니라 10%인 즉 4.5%의 지방세도 떼간다”고 덧붙였다. 44억5000만원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세금은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들 이야기하는 준조세가 있다. 바로 국민건강보험료이다. 10억 이상 소득자의 연간 최대 국민건강보험료의 상한은 8000만원이다. 평균 10억원이 안되는 정훈을 빼면 14명이다. 총11억2000만원이다.
이 세금을 다 더 하면 15명의 선수가 내야할 세금은 500억원이 넘는다. 우스갯소리지만 국세청이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 이유이다.
[올 FA 시장에서 초대박을 터뜨린 나성범. 사진=KIA]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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