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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조진웅이 신작 '경관의 피' 출연 소회를 밝혔다.
조진웅은 7일 오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5일 영화 '경관의 피'로 새해 극장가에 출격했다.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박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최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일본 작가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 '아이들…'(2011)의 이규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조진웅은 독보적인 검거율을 자랑, 카리스마와 리더십 넘치는 광역수사대 반장 박강윤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강윤은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지원받으며 수사에 임하는 경찰 캐릭터다.
특히 조진웅은 지금껏 선보인 수많은 형사 역할과는 결이 다른 매력을 선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기존의 털털한 모습에서 벗어나 이번 '경관의 피'에선 고급 외제 승용차에 고급 빌라, 명품 슈트까지 소화하며 세련된 분위기의 형사로 완벽 변신해 위험한 수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경관의 피'는 2022년 새해 첫 한국영화 개봉작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장악하고 있던 극장가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바. 5일 개봉 첫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틀째 비록 2위로 내려오긴 했으나, 할리우드 대작과 엎치락뒤치락하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조진웅은 "영화를 만들 때 항상 소중하게 한 땀 한 땀 만들고 있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 무엇보다 무대인사를 햇수로 2년 만에 하는 거라 너무 행복했다. 정말 울컥했다. 특히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관객분들을 만났을 때, '아 내가 이래서 연기하고 광대짓, 배우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 여전히 언제나 소중한 제 관객분들이었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관심에 감사드리고, 현재 하고 있는 작품도 진짜 열심히 잘해서 당당하게 관객분들을 만나야겠다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강윤 캐릭터에 대해선 "이규만 감독님이 기존의 형사 이미지와는 다른 면모를 그려주셨다. 굉장히 날이 서 있는 듯한 캐릭터를 고집하셔서 저도 이에 부합하는 연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박강윤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기도. 조진웅은 "박강윤은 '범죄 추적에는 위법이 있을 수 없다'라며 끝까지 들어가 보는 스타일이지 않나. 저랑 비슷한 면이 있다. 저도 연기할 때 앞뒤 안 보고 끝까지 들어간다. 그렇게 안 하면 뭘 안 한 거 같은 기분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이게 나랑 안 맞는 거 같은데 이 캐릭터랑 정말 잘 어울리는 대한민국 배우는 누가 있지?'. 그리고 실제로 추천하기도 한다. 이런 감정이 안 들기까지 캐릭터에 매진해 보는 거다. 지금까지 제가 포기한 적은 없었던 거 같다"라고 터놓기도 했다.
조진웅의 배우로서 신념은 무엇일까. 그는 "안전하고, 다 같이 어깨동무하고 정진해 나갔으면 한다. 거기에 제가 일조할 수 있으면 되는 거다 이런 생각이 든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금방 끝나지 않을까' 했던 게 1년, 2년이 되어간다. 사실 영화를 보기 위해 2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는 게 쉬운 일 아니다. 어려운 일이고 불편한 일인데 관객분들이 감내하시고 봐주시니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더욱 아주 좋은 영화, 아주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이 힘든 시기를 잠시나마 버틸 수 있게끔, 행복해질 수 있게끔, 대중을 위로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해내자 싶다. 앞으로 더더욱 '대충은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진중하게 이야기했다.
후배 최우식과의 첫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조진웅은 "개인적으로는 최우식 군이 굉장히 미소년 같은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엔 최민재 캐릭터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내 그는 "그런데 최우식은 촬영하는 순간순간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건 뭐냐면 최우식이 본인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농도 짙게 소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부분은 다른 배우들도 뛰어넘지 않았나 싶다. 그 인물로서 제대로 된 자리를 찾아가는 눈빛이 벌써 성장되어 있었다. 같은 배우이지만 상당히 멋있었다. 여기에서 오는 시너지가 생겼고, 너무 훌륭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진웅은 "최우식이 '경관의 피'를 상당히 빛냈다. 이 영화에 최우식 배우의 연기를 담아냈다 이런 느낌이 든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조진웅은 "사사키 조 작가님이 저희 촬영 현장에 오셨었다"라고 전하기도.
이어 "작가님이 친필 사인한 원작 소설책을 직접 주셨다. 원작은 굉장히 두껍다. 저는 그렇게 두꺼운 책은 손대지 않는다. 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아직 읽지는 않았다. 이규만 감독님께서 집요하게 축약한 대본을 주시기도 하셔서 따로 참고하지 않았다. 사실 인쇄된 활자를 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없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작가님이 현장에 오셨을 때 우리 영화에 대한 상당한 애착을 느꼈다. 친히 오셔서 말씀도 해주시고 제 작품도 좋아해 주셔서 저도 영화 '아가씨' DVD에 사인을 해서 선물로 드렸다"라며 "작가님은 너무 온화하신 분이다. 작가님께 감동스러워서 저희들이 영화 잘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잘 보이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라고 떠올렸다.
'경관의 피' 시즌2 가능성을 묻는 말에도 답했다. 조진웅은 "2편이 나오면 저는 너무 행복하죠. 촬영 중간 이규만 감독님께서 '경관의 조건'을 언급하며 의미심장한 얘기를 던지긴 하셨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닌 거 같다. 우선 1편이 잘돼야 하지 않겠나. 1편 망하면 시즌2를 누가 보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얘기된 바는 없지만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최)우식 군도 마찬가지이고 행복하게 또 작업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제가 볼 땐 '경관의 피'는 되게 세련되게 나온 거 같다.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오고. 제가 아직까지 한 번도 시리즈물을 해본 적이 없기도 해서 더 굉장히 기대가 된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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