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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유진형 기자] 1승 20패.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막내 페퍼저축은행이다.
여자배구만 35년 지도한 '명장' 김형실 감독은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의 기초부터 다시 가르치고 있다.
올 시즌 전격적으로 V리그에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의 평균 연령은 20.4세다. 창단 당시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겪으며 16명의 엔트리 중 6명을 고등학교 졸업 예정 선수로 팀을 꾸렸다. 그들은 현재 고등학생 신분이다. 그러기에 기존 팀들과 비교해 전력 차도 크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오는 9일 GS 칼텍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는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과 선수들을 만났다. 오전 10시에 하루 훈련이 시작된다. 전술 훈련보다는 체력과 기본기를 다지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한다.
지난해 4월 김형실 감독이 선임된 뒤 특별지명과 신인 드래프트 등 선수단 구성 작업을 거쳐 9월에야 전 선수가 모여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결과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다른 팀에서 주로 백업으로 뛴 선수들과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들로 이뤄진 팀이다. 이제 반환점을 돈 V리그 일정이지만 풀타임으로 리그를 소화해 본적이 없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잔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계속되는 연패와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는 선수들에게 김형실 감독은 "창단 멤버의 자긍심을 가져라"라며 정신력을 강조하고 다그친다. 고교 졸업을 앞둔 신인만 6명으로 선수단이 어리다 보니 분위기가 처질수록 더 깊게 가라앉는다. 김형실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게 멘탈을 잡아주고 있다.
한편 김형실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을 제대로 된 팀으로 만들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고 있다. 1년째는 연습, 2년째는 중위권 도약, 3년째는 정상권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중장기 미래비전을 갖고 패기 있는 젊은 선수들로 지금의 고비를 잘 넘긴다며 앞으로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다. 비록 15연패에 빠졌지만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김형실 감독이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말했듯 페퍼저축은행은 배우겠다는 목표로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막내팀이다. 당장의 성적이 아닌 멀리 내다보고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 3년 후 정상권에 도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막내팀 페퍼저축은행의 고군분투 훈련 현장. 사진 = 용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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