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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윙크스가 동료 손흥민을 향한 찬사를 보냈다.
토트넘은 현지시간 지난 9일 오후 모어컴과 잉글랜드 FA컵 64강전 3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은 0대 1, 모어컴의 우세로 흘러갔다. 그러나 후반 29분, 윙크스가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동점골을 시작으로 루카스 모우라와 해리 케인이 잇달아 득점하며 토트넘은 3대 1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윙크스는 불현듯 손흥민을 소환했다.
자신의 프리킥에 대해 “의도한 것이었다”며 “위쪽 코너를 노렸는데, 잘 되지 않으면 다른 동료가 슈팅을 시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쏘니’가 여러 번 이런 식으로 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목표한 지점보다 공이 낮게 들어가거나, 공이 내가 의도한 방향대로 가지 않을 경우 누군가가 헤딩을 해 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해당 인터뷰 직후 영국 매체들은 윙크스의 이 같은 발언을 제목으로 뽑으며 이날의 승리에 대해 보도했다. ‘윙크스가 손흥민을 따라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식이다.
1996년생으로 올해 스물다섯 살인 윙크스는 2014년 토트넘에서 데뷔한 터줏대감 중 하나다. 여섯 살이던 2002년, 토트넘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해 12년간 교육 받은 토트넘의 ‘성골’이기도 하다. 성인 무대 데뷔 이후엔 지오바니 로 셀소, 탕귀 은돔벨레 등과 함께 ‘미드필더 3인방’ 자원으로 꼽혔다.
그러나 조세 무리뉴 전 감독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 감독에게선 좀처럼 신임을 얻지 못했고, 오랫동안 방출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현재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선 ‘완벽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영국 텔레그래프는 윙크스를 에릭 다이어와 함께 ‘콘테 체제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그에 대해 “콘테 감독 아래에서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콘테 감독이 윙크스에게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줬다”고 평가했다. ‘대기만성형’ 인재였던 셈이다.
[사진 = 2년 전인 2020년 1월, 당시 FA컵 사우샘프턴 전에 출전한 손흥민과 윙크스가 그라운드에서 해맑게 웃고 있다.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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