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풀리지 않는 난제다. 그들은 언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까.
KBO리그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한국시리즈 우승이 고픈 팀은 어느 팀일까. 롯데, LG, 한화, 키움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듯하다. 롯데는 1992년 이후 30년, LG는 1994년 이후 28년, 한화는 1999년 이후 23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키움은 2008년 창단 후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다.
심지어 롯데는 21세기에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했다. 1999년 준우승이 마지막 한국시리즈 경험이었다. LG는 암흑기를 끊고 최근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다. 그러나 마지막 한국시리즈 경험은 2002년이었다. 한화도 2006년이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다. 키움은 2014년과 2019년에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기만 했다.
롯데, LG, 한화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우선 리빌딩에 실패해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며 암흑기를 겪어봤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그 기간 미래 방향성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나마 LG가 2010년대 후반부터 방향성을 잡고 리빌딩을 거쳐 점점 대권에 가까워지고 있다.
롯데와 LG, 한화는 화끈하게 돈을 쓸 수 있다. 든든한 모기업이 있다. 롯데와 한화는 2021-2022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외국인감독을 앞세워 리빌딩 중이다.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게 숙제다. 2022-2023 FA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해 2023시즌에 승부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꾸준한 포스트시즌 컨텐더가 아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롯데는 2017년, 한화는 2018년에 맛을 본 게 전부다. 올 시즌에도 하위권 후보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투수력, 수비력 중심의 젊은 팀으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한화는 급진적 리빌딩 2년차에 돌입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우승은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컨텐더로 성장하는 게 우선 과제다. 그나마 뭔가 방향성을 잡아가는 게 위안거리다. 한동안 이 팀들은 윈나우도 아니었고 리빌딩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였다.
반면 LG는 2021-2022 FA 시장에서 박해민과 허도환을 64억원에 영입했다. 김현수를 115억원에 눌러 앉혀 전력을 보강했다. 작년부터 대놓고 우승을 외쳤다. 올 시즌에도 또 도전한다. 현실적으로 롯데, 한화, 키움보다 전력은 강하다. 이들 중에선 우승 숙원을 먼저 풀 가능성이 크다.
단, 타격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NC에서 이호준 코치와 모창민 코치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불펜보다 선발이 살짝 약하긴 한다. 그래도 마운드 밸런스에선 리그 최고 수준이다. 타자들의 생산력이 올라가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간다. 그런 점에서 박해민 영입효과를 지켜봐야 한다.
키움은 롯데, LG, 한화와 결이 살짝 다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그러나 모기업이 없는 사정상 우승을 위한 로드맵을 그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타격이 큰 구단이다. 작년 11월에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70억원을 보충했다. FA 박병호도 속절없이 KT에 내줬다.
리빌딩의 표본과도 같은 구단이다. 워낙 리빌딩 능력이 좋아 타 구단들이 벤치마킹을 할 정도다. 그러나 선수단 페이롤을 무작정 높일 수 없기 때문에 우승 컨텐더로 가는데 한계가 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한현희, 정찬헌, 박동원, 2023시즌 후 해외진출자격을 얻는 이정후, FA 자격을 얻는 이지영이 모조리 빠져나가면 아무리 리빌딩 전문구단이라고 해도 암흑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리빌딩을 잘 하지만, 어떻게 보면 롯데와 한화보다도 위태롭다. 롯데, 한화, LG에 한국시리즈 우승이 풀리지 않는 난제라면, 키움에 한국시리즈 우승은 현실적으로 풀 수 없지도 모르는 '마의 영역'이라고 봐야 한다. 안타까움을 표하는 시선이 많다.
한편, 삼성은 2015년, KIA는 2017년, 두산은 2019년, 9~10구단 NC와 KT는 2020~2021년에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었다. SSG도 키움처럼 창단 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지만, 이제 2년차다. SK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2018년이었다.
[롯데와 LG 선수들(위), 한화와 키움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