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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방송인 이혜성(30)이 서울대 재학 시절 다이어트에 집착해 식이장애를 앓으며 마음고생했던 과거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혜성은 18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혜성이'에 영상을 게재했다. '내가 휴학했던 진짜 이유ㅣ폭식은 내 마음이 아프다는 증거ㅣ자괴감이 들 때 내가 노력했던 것들ㅣ완벽주의자인 당신에게'라는 제목.
해당 영상에서 이혜성은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제가 21살, 22살쯤 대학교 2학년에서 3학년 올라갈 때 한 한기 휴학을 했었다.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나 아르바이트 경험 쌓고 싶어서 휴학한다' 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긴 했는데, 사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휴학 이유는 폭식증 때문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너무 힘들어서 몇 달 정도는 사람들 안 만나고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고, 눈치 안 보면서 살찐 모습으로 있고 싶어서 휴학하게 된 거였다. 휴학 후 일상은 일단 아침에 눈 떠서 낮 12시까지는 식욕을 참는다. 그러다 '오늘도 안 되겠어' 하곤 빵집에 간다. 그때 많이 먹었던 빵들이 있다. 크림치즈 호두 빵, 연유 빵, 생크림 케이크 이런 걸 사서 걸신들린 사람처럼, 진짜 토하기 직전까지 빵을 욱여넣었다. 그리고 저녁까지 참고 안 먹다가 밤 9시에 식욕이 터지는 거다. 엄마가 왜 이렇게 또 심하게 먹냐 걱정하시니까, 방에 들어가서 엄마 몰래 도넛, 베이글 등 이런 걸 새벽 2시까지 먹었다. 먹고 나면 배도 부르고 자괴감이 밀려온다. 그렇게 새벽 5시까지 깨있다가 겨우 잠들어서 계속 참다가 낮에 또 식욕이 터져 가지고 먹고, 휴학 당시 이런 일상의 반복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5일 정도 폭식해서 몸무게가 갑자기 7~8kg 쪘다가 또 한 3일 굶고 아예 단식하니까 너무 굶주려 있어서 또 식욕이 폭발해 폭식을 했다. 그때 유튜브로 폭식 영상을 많이 찾아봤던 거 같다. 영상 보며 대리만족하고 참다가, 또 엄청 먹고. 어떻게 보면 폐인 같은 생활인데 그런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 당시엔 진짜 여자친구들이건 남자친구들이건 다 안 만나고 대인 기피하는 그런 생활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혜성은 "지금 생각하면 그때로 돌아가서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많이 토닥토닥해 주고 안아주고 싶다. 당시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었다. 식욕 하나 조절 못해서 몸무게가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하고, 사람들도 못 만나고, 왜 그렇게 방 안에서만 틀어박혀서 그런 시간을 보냈니 스스로 구박하고 못살게 굴었다. 지금은 '그때 네가 그만큼 힘들어서 그랬구나' 마음이 그렇게 이해해 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왜 그렇게 폭식증을 겪게 됐을까, 폭식과 단식을 반복하는 식이장애를 겪게 됐을까 생각해 보면 저의 완벽주의적 성향이 큰 몫을 했던 거 같다. 저는 다이어트를 할 때도 완벽하게 계획을 짰다. '몇 월 며칠부터 나쁜 음식은 한 입도 먹지 않을 거야' 하며 정말 빵이라든지 피자, 치킨은 입에도 안 댈 거라는 원대한 계획을 머릿속에 짜두고 일주일 뒤 몇 킬로 감량까지 다 짜놨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내가 생각하는 나쁜 음식을 한 입이라도 먹으면 '망한 거야. 난 이미 망했어. 에라 모르겠다, 폭식해버릴래' 이 루틴이 반복되는 거다. 그래서 오히려 대충대충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폭식증에 빠지지 않고 길게 다이어트를 잘 했던 거 같다. 제 주변을 보면 어쩌다 사람 만나서 파스타를 먹을 수도 있고, 피자 서너 조각 정도 먹는 날도 있고, '내일부터 바짝 하면 되지' 이렇게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과정을 즐기면서 목표 체중에 천천히 릴랙스하게 갔던 거 같다. 근데 제 경우엔 그게 잘 안 된 거다"라고 돌아봤다.
이혜성은 "그러니 이 다이어트라는 걸 단기 레이스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제가 20대 때는 한 달 빡세게 해서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다이어트 끝', 그때부터 또 먹고 또 찌고 반복이었는데 진짜 저는 이제 길게 생각한다. 할머니 되어서도 성인병, 당뇨 등을 조심하기 위해 통곡물, 채소도 더 많이 먹고 나이 들어서도 평생 그렇게 건강한 식단을 조절해야 하지 않나. 뭐 하루 넘어진다고, 하루 계획 틀어진다 해서 끝장나는 그런 레이스가 아니다. 이제는 하루 정도는 넘어져도 괜찮아, 계획에서 벗어나도 괜찮아 이런 생각으로 마라톤처럼 길게 생각하고 다이어트를 바라보려 노력한다. 장거리 레이스다. 여러분도 다이어트가 한 달, 세 달 안에 끝내면 되는 숙제가 아니라는 걸 항상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또한 이혜성은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선 내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우울해지지 않는 방법을 열심히 공부했다. 인터넷에서 돈 내고 논문도 사서 읽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울감이 어디서 오는지, 또 이 식이장애와 우울증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되게 많이 공부했다. 정말 그 박사학위 받는 분들처럼 관련 책들을 많이 보고 논문도 많이 봤다. 우울증이라는 게 결국에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랑 연관이 많이 돼 있더라"라고 알렸다.
이어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데 도움 되는 음식들이 있더라. 대표적인 게 바나나, 아몬드, 호두, 우유, 치즈 등이다. 이런 것들이 세로토닌 분비에 도움 되는 음식들이라 의식적으로 꼭 챙겨 먹으려 노력했다. 내 마음이 건강해야 폭식증이 오지 않기 때문에"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혜성은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게 햇볕 쬐는 거다. 폭식증이 오면 생활습관도 야행성으로 바뀌게 되는 경향이 있다. 저는 폭식이 밤에 터지기 때문에 밤에 먹고 새벽까지 소화시키면서 우울, 자괴감에 빠져 잘 못 잤었다. 해 뜨고 11시, 12시에 일어나는 이런 생활이 반복됐었다. 또 우울하게 되면 밖에 안 나가게 되고. 그래서 저는 의식적으로 일찍 일어나서 햇볕을 쬐려 노력했다. 자연스럽게 동네 한 바퀴 산책하고 그랬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 내 스스로의 몸을 남들과 절대 비교하지 말고 완벽해 보이는 여자의 몸매를 휴대전화에 저장해 자극제로 삼을 생각을 말았으면 한다. 여러분 몸은 여러분의 것이고 나는 그냥 어제의 나보다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되면 그거 자체로 성공한 거니까, 비교하는 감정은 결국에 부정적인 식습관으로 이어진다는 것, 여러분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저도 10년 가까이 고통을 겪으면서 이제야 스스로와 타협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 것 같다. 여러분도 나는 왜 이렇게 조절 못하지, 내 문제는 뭐지 그런 고통을 겪을 때 반드시 이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란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라고 진정성 있는 조언을 건넸다.
그러면서 이혜성은 "10년 동안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라며 "새벽에 혼자 울었던 적이 진짜 많았다. '너는 왜 이렇게 식습관 조절을 못해'라고 혼내는 엄마한테 막 울면서 편지를 쓴 적도 있다. 물론, 엄마는 내 건강 걱정에 잔소리를 하신 건데. '엄마 나는 이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 그런 말은 조심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울면서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이내 그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서 지금의 제가 단단해진 것 같다.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될 수 있는 이런 자신이 된 거 같아서 여러분께 제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혜성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15세 연상의 방송인 전현무(45)와 공개 열애 중이다.
[사진 = 유튜브 채널 '혜성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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