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윤욱재 기자] 이만한 '취임 선물'이 또 있을까.
이제 막 KIA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종국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통 큰 선물'을 받았다. 바로 'FA 최대어' 나성범이 KIA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계약 총액만 무려 150억원에 달하는 명품타자를 선물로 받다니 감독으로선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김종국 감독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나성범의 입단식에 참석해 나성범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김종국 감독의 말에 나성범도 활짝 웃었다.
KIA는 명가 재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017년 통합 우승 이후 2018년에는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턱걸이했고 2019년 7위, 2020년 6위, 2021년 9위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창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맷 윌리엄스)을 영입했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조차 실패한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윌리엄스 전 감독과 결별한 KIA는 타이거즈에 잔뼈가 굵은 김종국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FA 선물'이 아닐까. 특히 나성범과 같은 특급타자라면 감독으로서 커리어의 출발을 알리는 김종국 감독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다. 더구나 나성범은 KIA의 젊은 타자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실력 뿐 아니라 리더십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선수를 마다할 감독이 누가 있을까.
김종국 감독은 "나성범이 성실하고 훈련을 열심히 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 들었다.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다. NC에서 했던 루틴과 훈련하는 방법, 경기 전 준비하는 자세를 그대로 유지해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대화를 하면서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느꼈다. 리더로서 자질도 충분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김종국 감독은 나성범에게 기대하는 성적에 대해서는 "기록에 나온 그대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미 나성범을 3번타자 우익수로 기용할 방침을 갖고 있다. "우익수로 정해졌다. 한번씩 지명타자로 나갈 수는 있다. 3번타자로 생각은 하고 있다"라고 밝힌 김종국 감독.
아직 우승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럽다.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는 김종국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큰 부상만 없다면 자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고의 취임 선물을 받은 김종국 감독이 부임 첫 해부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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