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김태형 감독님과는 좋은 기억도 안 좋은 기억도 있다. 좋이 기억이 더 많다. 티격태격했던 것도 많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은퇴 기자회에서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김태형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유희관은 김태형 감독님이 "아들처럼 많이 생각해서 챙겨주셨다. 어떻게 보면 감독님 부임 때 우승을 했고, 내 인생의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다른 인생을 살 때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덕잠을 해주셨다" 라고 이야기 했다.
유희관은 지난 18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히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느림의 미학' 별명을 가진 유희관은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2차 6라운드 전체 42순위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유희관은 130km 중반대의 직구와 120km 초반의 싱커, 100km 이하의 커브를 활용해 무려 101승을 수확했다. 두산에서 첫 좌완 100승을 기록한 선수이다.
은퇴 기자 회견장에는 유희관과 7년 이상 두산에서 생활한 김태형 감독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꽃다발을 전달받은 유희관은 만감이 교차한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가벼운 포옹과 함께 유희관의 어깨를 토닥였다.
두산 유희관은 최고의 성적을 냈을 때도, 2021년 힘든 순간에도 두산 김태형 감독과 함께 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머릿속에는 희노애락이떠오른 듯 보였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기량을 펼친 유희관은 2013~2020 시즌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에서 사상 첫 좌완 투수 100승이라는 기록까지 달성했다. 통산 성적은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힘들게 100승을 달성한 뒤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승 장호연(109승)을 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글 /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