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에는 '미담왕'이 있다.
지난 해 6월 27일이었다. 대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이날 LG 신인 내야수 이영빈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프로 데뷔 첫 홈런. 당시 우측 외야로 넘어간 홈런볼을 찾기 위해 채은성이 나섰다. 공수교대를 하는 타이밍에 우측 외야 담장으로 접근해 이영빈의 홈런볼을 잡은 관중에게 다가간 것이다.
"(이)영빈이의 첫 홈런이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공수교대 때 조금 빨리 준비해서 우익수 뒤 담장으로 갔다"는 채은성은 "영빈이에게 첫 홈런이고 의미 있는 공이기에 꼭 찾아주고 싶었다. 홈런공을 잡은 관중의 위치를 확인했고 말씀을 드렸다. 비록 시간상 바로 공을 받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나중에 홈팀인 삼성의 도움을 받아서 공을 받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채은성의 후배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
채은성은 팬서비스도 열심히 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오랜 2군 생활을 버티면서 LG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그는 늘 마음 속에 팬들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있다.
채은성은 "팬들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다. 팬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을 직접 많이 만나지도 못하고 상황은 열악하지만 항상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미담왕'이다.
올해는 팀을 위해 포지션 변경도 감행한다. 이제는 우익수 자리가 익숙한 채은성이지만 FA 박해민의 합류로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외야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은성이 1루수로 이동할 계획이 있다.
채은성은 "내야수를 했던 경험도 있고 작년 시즌부터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구단이 원하는 방향도 있었고 내 의견도 많이 반영이 됐다. 1루수 수비를 잘 하는 선수들에게 어떻게 준비를 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 1루수로서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주전 도약 후 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는 채은성이 1루수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까. 그가 부단히 노력한 끝에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는 것을 돌이켜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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