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몰라봤던 우량주, 이우석도 국대 경쟁력 입증, DB 허웅 침묵할 수밖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현대모비스가 잘 나가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현대모비스는 현대농구에 필요한 높이와 스피드를 갖춘 장신스윙맨 왕국이다. 이우석과 김국찬이 핵심이다. 이우석은 볼 핸들링을 하면서 2~3번 수비까지 한다. 속공 전개와 림 어택, 외곽슛 능력을 두루 갖췄다.

팀 농구에 서서히 눈을 뜨며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이끈다. DB를 상대로도 1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적립하며 제 몫을 했다. 이날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남자농구대표팀 14인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이우석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대표팀 선발의 이유를 증명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처럼 스윙맨이 두꺼운 팀은 허웅 의존도가 높은 DB를 상대로 강할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는 김국찬의 출전시간이 줄어든 대신 최진수 등이 허웅을 집중 마크, 8점에 묶었다. DB의 공격 예봉이 꺾인 이유.

두꺼운 장신 스윙맨들의 힘만 돋보이는 게 아니다. 사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골밑 공수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이다. 함지훈이 예전보다 더 영리한 플레이를 하고, 토마스는 시즌 초반 부상 여파를 벗어나 컨디션을 올리자 가로, 세로 수비능력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준다. 상승세의 베이스다.

중거리슛 능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도 않다. 최근 가장 꾸준한 1옵션 외국선수다. 이날도 2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2블록으로 맹활약하며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김종규에게 밀리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였지만, 이젠 없어선 안 될 핵심 멤버다. 결국 공수에서 두 팀의 힘 차이는 명확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홈 경기서 원주 DB 프로미를 82-69로 이겼다. 6연승하며 21승14패, 단독 3위가 됐다. DB는 16승19패로 공동 6위.

[토마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