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예능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故유재하, 임윤택이 2022년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27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MC를 맡은 배우 김정은을 비롯해 이선우 PD, 그룹 울랄라세션 김명훈, 박승일, 최도원, 그룹 멜로망스 김민석, 정동환, 가수 김나영이 참석했다.
'얼라이브'는 AI 복원 기술로 하늘의 별이 된 영원한 스타 유재하, 임윤택을 다시 만나보는 새로운 음악 콘텐츠다. 두 스타와 함께한 동료들의 이야기와 동료들의 버스킹 공연 그리고 AI 기술을 활용한 고인의 무대까지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임윤택의 유작과 35년 만에 공개되는 유재하의 신곡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선우 PD는 "'얼라이브'는 비운의 천재 싱어송라이터이자 수많은 뮤지션들이 가요계라고 부르는 故 유재하 님, K-서바이벌의 새로운 역사를 썼던 이 시대 최고의 엔터테이너 故 임윤택 님을 추억하는 프로그램이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서 두 뮤지션의 음성과 모습을 복원해서 새로운 음원과 무대를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지금까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뮤지션의 이야기, AI를 통해 복원된 모습과 협업으로 인한 컬래버레이션 공연까지"라며 "이분들을 정말로 기리고 추억하고 그리워했던 가족분들, 지인,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드리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울랄라세션 최도원은 "형이 간 지 올해로 9년이 됐다. 형을 기다리는 분도 계실 거고 잊은 분도 계시겠지만 '얼라이브'를 통해 형의 모습을 본 분들이 다시 한번 추억에 잠기고 형을 기억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되게 설?? 되게 떨렸다"며 처음 '얼라이브' 소식을 들었을 당시를 회상했다.
김명훈은 "저에게는 가장 훌륭한 무대 디렉터였다. 누구보다 무대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큰 사랑이었다. 무대에서 즐기고 노는 것 이상의 결과를 만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자는 생각이 강했던 사람이다"며 "완벽하고 흠 잡을 데 없지만 이면에는 순수하고 아이 같은 빈틈이 많은 형이었다. 내 모든 걸 다 비쳐도 부끄럽지 않은 관계가 되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故 임윤택을 추억했다.
故 유재하와 함께 '내 마음의 비친 내 모습' 무대에 선 김민석은 "재하 선배님에 대해 저도 개인적으로 많이 영향을 받았다. 그렇게 예쁜 가사를 쓰고 싶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노래를 하고 싶다. 존경하는 만큼 피해를 끼칠까봐 걱정했다.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광이라 생각하며 참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동환도 "유재하 선배님은 작곡을 전공하고 화성을 다루는 뮤지션에게는 스승 이상의 영향을 끼치셨다. 앨범을 들으면 아시겠지만 클래식부터 재즈, 록도 있고 대한민국 발라더들에게 한 줄기 빛을 선사해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다시 한번 앨범을 들었는데 또 한 번 많은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왜 두 사람이었을까. 이선우 PD는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 그런데 그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대중 가요사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다들 이야기한다"며 "항상 상상을 해보는데 '이렇게 좋은 노래, 무대를 보여주셨던 분들이 만약 아직도 살아계셨다면 어떤 무대를 보여주시고, 어떤 노래를 들려주실까'하는 상상에서부터 시작됐다. 우리가 실제로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더해져서 첫 주인공으로 모셨다"고 故 유재하, 임윤택과 함께한 이유를 밝혔다.
'얼라이브'에서는 승철, 빅마마, 스윗소로우, 울랄라세션, 김나영, 휘인, 멜로망스 등 동료 선·후배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로 하늘의 별이 된 두 사람의 대표곡을 만날 수 있는 버스킹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이들은 유재하, 임윤택의 명곡을 재해석한 폭발적인 무대와 AI로 재탄생한 두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잊지 못할 무대를 예고했다.
화려한 출연진에 대해 이선우 PD는 "프로그램 취지를 말씀드렸을 때 듣자마자 다들 너무 흔쾌히 응해주셨다. 평소 같으면 여러 방송이나 공연 스케줄 때문에 모시기 힘든 분들이다. 이번에는 너무나 쉽게 시간을 내주셨다. 다른 프로그램 만들 때보다는 훨씬 더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무대에 서지는 않았지만 배우 배종옥 등 인터뷰에 응해준 이들도 있었다. 이선우 PD는 "모두 두 뮤지션에 대한 기억이 있으신 분들이다. 프로그램에 나와 주신 분들이 40~50여 분 정도 된다. 모두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두 뮤지션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분들 기억 속에 유재하 님이나 임윤택 님이 긍정적으로 자리잡혀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울랄라세션은 슈퍼스타K3 심사위원이었던 이승철과 '서쪽 하늘' 무대를 꾸몄다. 박승일은 "윤택이 형이 살아생전 같이 한번 '서쪽 하늘'이라는 곡을 같이 하고 싶어 했다. '이승철 선배님이랑 우리가 꼭 한번 해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요청을 드렸다. 전혀 고민을 안 하셨다. '당연히 해야지. 윤택이가 하라는데'라고 하셨다"고 말해 감동을 더 했다.
홀로그램으로 구현되었던 AI 음악 프로그램들과 달리 '얼라이브'는 대형 미디어 월을 통한 XR(확장현실) 공연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음성 복원, 페이스 복원, 바디모델을 사용한 딥페이크 기법을 바탕으로 한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했다. 울랄라세션과 멜로망스, 김나영은 그렇게 고인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김명훈은 "무명 시절부터 같이 옆에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세상 존재를 가진 기분이 드는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빈자리가 너무 컸고 그리웠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노래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선물이 됐다. 바라보시는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가족분들도 현장에 와주셨다. 어머니께서 살아서 무대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정말 큰 보물 같은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 소절, 한 소절이 저에게 소중했던 무대였다"고 말했다.
유재하와 함께 버스킹을 한 김민석은 "너무 울컥했다. 다른 시대에 사셨던 분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뮤지션으로서 지금은 만날 수 없는 분을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나 뵀다. 그게 감동적이었다. 감정을 자제하고 억누르느라 고생했다"며 고백했다.
이어 "심지어 동환 씨도 곡 작업을 하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알고 있다. 저도 처음에 곡을 의뢰하고, 받고 막 작업하다 '동환아, 나 눈물 날 뻔했다'고 했더니 동환 씨가 '난 흘렸다'고 했다. 그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나영은 유재하의 신곡 '그대의 조각을 담고'를 함께 불렀다. 그는 "새로운 노래를 유재하 선배님의 화면과 함께 부른다는 것 자체가 긴장이 됐다. 곡 자체가 유재하 선배님의 감성이 녹아있어서 그런지 저도 어렵지 않게 녹아들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뭔가를 만들어간다는 게 걱정이 많이 됐다. 그런데 완성된 모습을 보니 길이길이 남게 영광이었다"고 기뻐했다.
또한 "제가 알기로는 유재하 선배님과 첫 여성 듀엣 보컬로 알고 있다.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유재하 선배님께 기도 한번 드렸다. '제발 마음에 들어주세요'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이선우 PD는 윤리적인 우려와 문제 제기에 대해 "모든 제작진들이 항상 그 질문을 안고 갔던 것 같다. '우리의 욕심에 의해 함부로 불러내는 게 아닐까, 누군가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게 아닐까'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유족들을 찾아가 동의를 얻는걸 먼저 했다. 유재하 님 친형님 같은 경우 '살아생전 재하가 노래하는 걸 다시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기본적으로 유족들의 동의를 얻고 진행했다"며 "아픈 기억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추억이나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누가 되지 않도록, 좋은 기억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음원 수익금은 프로그램 또는 고인의 이름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8일 티빙 공개.
[사진 = 티빙 제공]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