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드라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제작 단계부터 방송 기간까지, 조용할 날 없던 '설강화'의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가 30일 밤 15회, 16회 연속 방송으로 막을 내렸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SKY 캐슬' 성공신화를 만든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의 재회와 배우 정해인, 블랙핑크 지수의 캐스팅 등으로 제작 초기부터 관심을 받은 작품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초기 시놉시스 중 일부가 온라인 상에 유출되면서 작품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시 네티즌들은 유출된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등을 바탕으로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 폄훼, 안기부 및 간첩 미화 등 문제점을 가진 작품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제작진은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9개월 후 '설강화'는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논란은 그대로였다. 첫 방송 후 네티즌들은 우려대로 남자 주인공의 간첩 설정, '솔아 푸르른 솔아' 배경음악 사용 등이 역사왜곡과 민주화운동 폄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설강화'의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는 순식간에 35만 명을 넘어섰고, 방송통신심의위에도 500건이 넘는 항의성 민원이 접수됐다. 한 시민단체는 법원에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일파만파 확산되는 논란 속에 JTBC는 "'설강화'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방송 드라마의 특성상 한 번에 모든 서사를 공개 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 전개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예정되었던 편성을 앞당겨 방송하는 초강수를 꺼내들기도 했다.
JTBC의 승부수 이후 상대적으로 설정에 대한 지적은 줄어들었지만, 작품이 외적으로 주목을 받다보니 전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시청률 또한 초호화 제작진과 캐스팅에 비하면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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