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프로 6년 차'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혜성도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김혜성은 지난해 144경기에 출전해 170안타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 타율 0.304 OPS 0.72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혜성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음에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다만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했다. 김혜성은 2루수에서 실책 6개, 유격수에서 2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도루왕'을 비롯해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만큼 '보상'은 확실했다. 류현진을 뛰어넘은 이정후와 무려 3억원이 인상된 이용규에 가려졌으나, 김혜성은 이번 연봉 협상에서 무려 1억 5000만원이 인상된 3억 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에서는 이용규와 이정후에 이어 세 번째로 연봉 인상폭이 컸다. 2022시즌 연봉 또한 팀 내 3위.
프로 6년 차에 3억 2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김혜성은 김하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이 키움 소속이던 2018~2019시즌 연봉 3억 2000만원과 동일하다. 키움이 김혜성에게 3억 2000만원을 안긴 것은 김하성의 이탈로 생긴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중·장거리형 타자인 김하성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이미 김혜성은 김하성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김혜성은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마운드를 흔드는 능력은 리그에서도 손꼽힌다. 유일한 흠인 실책은 김혜성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탄탄한 수비에 정교한 타격, 빠른 발을 갖춘 타자로 성장한다면, 충분히 해외 진출을 모색해 볼 수 있다.
김혜성도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빅 리그'에 대한 꿈을 품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021시즌 점수는 60점이다. 목표치가 높기 때문"이라며 "실책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성적이다. 하지만 히어로즈 유격수 출신들처럼 나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가서 성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야망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풀타임으로는 4시즌을 치렀다. 해외 진출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가야 할 길은 멀다. 하지만 결코 허황된 꿈은 아니다. 김혜성은 "유격수에서 잘해서 내 실력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메이저리그 도전) 시기를 정해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루빨리 잘해서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하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혜성이 올해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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