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앞으로 새로운 섹시함을 겸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위하준은 4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배드 앤 크레이지'(극본 김새봄 연출 유선동) 종영 기념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류수열(이동욱)이 정의로운 '미친 놈' K(위하준)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 회복 히어로 드라마. OCN '경이로운 소문' 제작진이 함께해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통쾌한 액션을 선보였다.
위하준은 똘끼 충만 미친 정의감으로 스스로 부패한 세상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인물 K 역을 맡았다. K가 선택한 첫 번째 정의 실현 대상은 범죄자 위에 존재하는 부패 형사 류수열. 히어로를 꿈꾸는 K는 '출세 지향 결과주의 형사' 류수열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인성 회복 팀플레이와 화끈한 정의구현을 선보였다.
마지막 회에서 K는 류수열과 찰진 콤비 플레이로 치료감호소를 탈출하며 코믹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액션을 펼쳤다. 또한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류수열을 이끌어내 정윤호(정성일)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후 시크한 미소를 지으며 한껏 폼나게 이별을 고한 K는 손을 내민 류수열을 끌어안고서 서럽게 엉엉 우는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 최고의 브로맨스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날 위하준은 "촬영이 끝나고 드라마가 끝나면서 너무 아쉬움이 많았다. 중후반부터 K라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맛이 들려서 너무 재밌었는데 어느새 촬영이 다 끝나버렸다. 더 못보여드린 부분이 많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1회 4.5%로 출발했지만 회차가 거듭되며 2~3%대에서 머물다가 2.8%로 종영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그러나 위하준은 "물론 기대를 많이 했고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은 당연히 있다. 그래도 시청자분들이 좋은 평을 많이 해주셨다. 노력한 만큼 우리 드라마, K를 많이 좋아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고 정말 많이 배워서 큰 기쁨으로 남았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위하준이 맡은 K는 실제 인물이 아닌 류수열의 또 다른 인격으로 판타지적 존재였다. 비현실적인 존재인 만큼 류수열은 캐릭터를 잡는 것부터 고충을 겪었다. K가 무슨 생각으로 행동하는지, 타당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그러나 위하준은 역동적이고 크레이지한 K를 생각하며 캐릭터를 완성했다.
"초반에는 영화 '파이트 클럽'에서 오마주된 것이 많아요. 개구지고 장난스러운 모습은 '데드풀'을 참고했고요. 가면 갈수록 감독님의 디렉션에 따르고 대본에 충실하다 보니 어떤 캐릭터를 참고하기보다 위하준의 K화 된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내재되있던 똘기가 인물에 잘 녹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을 꼭 해보고 싶었다는 위하준. 그러나 거칠지만 화려하고 또 재밌는 액션을 하면서도 K의 감정과 눈빛을 살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이)동욱이 형이랑 하는 것 자체가. 둘만 나오면 스펙타클하고 역동적이고 재밌는 요소가 많아서 서로 티키타카가 잘됐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다. K가 아이 같고 수열이를 놀리고 사랑하고. 그런 부분 때문에 맛이 들렸다"고 이동욱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2인 1역을 맡은 만큼 위하준은 이동욱과 함께 같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신경 썼다. 교차되는 액션신, 나쁜 놈들을 보며 짓는 미소들이 그 예. 그 때문인지 K의 성격과 특징이 잘 살았던 장면 또한 마지막 회 류수열과의 작별을 꼽았다. K의 모든 특징이 담겨 히어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멋을 뽐내면서도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모습이 잘 드러났다고.
그런 만큼 위하준은 K와 수열이의 끈끈한 관계에 아낌없이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회 이후 K에 대해서는 "수열이가 비리 청장을 날아 차기로 차는 신이 있다. 저 먼발치에서 K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것 같다. 수열이가 이제 멋진 사람, 멋진 경찰이 됐구나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수열이에게 K는 정말 가족이자 친구이자, 어떻게 보면 동생이면서 정말 영혼의 동반자죠. K를 통해서 수열이가 좋은 변화를 얻었고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얻었고. 수열이 자체도 성장을 했기 때문에. 뭔가 멋있는 말이 없을까요. 정말 히어로였죠. 항상 K가 하는 말처럼. 정말 수열이의 히어로였습니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위하준을 배우로서 성장시켜준 작품이다. 데뷔 전에도, 데뷔 후에도 위하준은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몰랐다. 코미디를 잘하고 싶었지만 차갑고 딱딱하고 센 감정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K를 만나며 위하준이 두려워하고, 강박을 가졌던 부분이 깨졌다. 스스로 틀을 깬 것을 느끼면서 앞으로의 행보, 연기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설렘도 생겼다.
위하준을 이야기하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히트로 위하준 역시 글로벌 스타가 됐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이후 위하준이 처음으로 대중들과 만나는 작품이자 첫 주연작이었다.
그러나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 이후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조금이나마 빨리 시청자분들과 만날 수 있게 돼서 기뻤고 K라는 역할을 하면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됐고 설??? 어떻게 봐주실지 굉장히 기대하며 빨리 방송하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오히려 위하준은 마인드 컨트롤에 힘썼다. 그는 "제 주변에서는 그때를 즐겼는데 저 스스로는 전혀 즐기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 텐데 그때 상처를 받기 싫어서 항상 하던 대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때 '배드 앤 크레이지'를 찍고 있었기 때문에 작품에 누가 되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은 고담 어워즈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미국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TV드라마 앙상블상 후보에 올랐다. 위하준은 "너무 크고 말도 안 되는 작품을 만났다. 제가 참여한 작품이 그렇게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작품에 참여한 게 감사하고 영광이다.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하려고 한다"고 굳은 마음가짐을 전했다.
지난 2015년 데뷔한 위하준은 올해로 7년 차 연기자가 됐다. 그는 "자존감이 낮고 불안해하고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내려놓으면서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자신감이 생겼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작품 시작 전에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잠을 잘 못 잔다. 그 부분들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항상 내가 연기한 캐릭터를 어떻게 봐주실까, 좋은 평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 작품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드 앤 크레이지' 점수는 한 80점?"
위하준은 차기작 tvN '작은 아씨들' 촬영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올해 찍는 작품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첫 번째다. 개인적으로는 더 에너지 넘쳤으면 좋겠다.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를 내려놓으면서 한해 한해 현장을 즐기는 배우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곧 전체 리딩을 한다는 그는 "미스터리 섹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쑥스러운 듯 덧붙였다.
끝으로 위하준은 자신이 가진 배우로서의 장점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냥 있을 때랑 웃을 때랑 다른 사람 같다는 말을 들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다양한 모습들이 많아서 연기로 잘 승화만 시킨다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미소지었다.
[사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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