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중국 누리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이들은 자국 선수가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현지시간 7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많은 중국인들의 기대를 모았던 중국 국가대표 쑤이밍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2018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던 캐나다의 맥스 패럿에게 돌아갔다.
복수의 외신들에 따르면 그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지에선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판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게 이 같은 분노의 요지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이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면서 “심판진이 쑤이밍의 점수를 제대로 책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쑤이밍은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검색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외신들은 “쑤이밍의 경주는 완벽했다. (판정에) 할 말을 잃었다”거나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을 앞 다퉈 보도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팬들은 심판진이 의도적으로 쑤이밍의 점수를 낮게 줬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쑤이밍은 올해 17살로 아역 배우 출신이다. 지난해 12월엔 2021-2022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중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쑤이밍은 은메달 판정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 관영매체 CCTV와의 인터뷰에서 “고국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에 참여해 어린 시절 우상과 맞붙을 수 있어 매우 귀중한 순간이었다”면서 “내겐 정말로 특별한 은메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선 금메달리스트 패럿의 사연도 이목을 끌었다. 패럿은 평창올림픽을 치르고 열 달 뒤 호지킨 림프종 판정을 받았다. 림프종은 일종의 혈액암으로 15~34세의 발병률이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자주 발견된다는 통계가 있다.
패럿은 12차례 항암치료를 견뎌내고 회복해 이번 올림픽 무대에 선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