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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박쥐' 이후 '일장춘몽'으로 오랜만에 배우 김옥빈과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18일 오전, 애플과 박찬욱 감독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단편영화 '일장춘몽'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박찬욱 감독, 김우형 촬영감독과 출연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영화 '박쥐'(2009)에 이어 김옥빈과 재회 소감을 묻는 말에 "김옥빈과는 '박쥐' 이후로도 계속 친구로 지내고 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옥빈의 미모와 연기력은 변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은 것은 그 두 가지다"라며 "변한 것은 이런 자리에 나와서 이야기할 때 이제 잘한다. 넉살도 좋아졌다"라고 짚어 웃음을 안겼다.
반면 김옥빈은 박찬욱 감독에 대해 "'박쥐' 때 촬영할 땐 굉장히 젊으셨었다. 에너지가 넘치고 노련하며 묘한 느낌의 에너지 파장이 느껴지는 감독님이셨는데, 이제는 정말 바라볼 수 없는 거장의 느낌이 풍기더라. 뭔가 많은 경험을 쌓아서 아우라가 커진 감독님이었다. 다른 느낌의 감독님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감독님이 흰머리도 많이 느셨다. 저는 주름살 많이 늘어서 왔는데, 감독님은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고 그렇게 인사를 나누곤 했다"라고 입담을 뽐냈다.
박정민과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김옥빈은 "너무나 팬이어서 이번 작품으로 같이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었다. 연기하는 걸 옆에서 힐끔힐끔 보면서 연기 스타일을 배우고 싶었다.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 굉장히 친해지고 싶었다. 그런데 박정민이 처음엔 낯을 많이 가려서 말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편해졌다. 100점 만점 중에 99점이라고 할 정도로 잘 맞았다. 나머지 1점은 다음 작품에서 채우고 싶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에 박정민은 "김옥빈이 나이로는 친구이지만 저보다 훨씬 경력 많으신 선배님이다 보니,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액션 스쿨에서 만났는데 저는 잘 못하는데 옆에서 잘하고 있으니까, 약간 자격지심 같은 것도 들었다. 어떻게 다가가야 하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먼저 선뜻 손을 내밀어 줘서 감사했다. 그 이후로 편하게 재밌게 연습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 김옥빈 덕이 크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박찬욱 감독은 유해진, 박정민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유해진과 워낙 긴 세월을 영화계에서 함께 일해서 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어도 술자리에서 자주 어울리고 대화도 많이 나눴었다. 유해진이 제 동생(박찬경 감독)과 한 동네 살아서 산책할 때 매일 만난다고 한다. '일장춘몽'도 산책길에 만나서 출연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줬다.
박정민에 대해선 "박정민의 '시동' '변산' 등을 좋아한다. 제가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의아해하시던데 저는 그런 작품을 좋아한다"라며 "박정민을 늘 눈여겨보고 있었다. 저 사람하고는 언젠가 일을 하게 될 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언젠가 하게 될 거면 단편영화로 먼저 친해놓고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사진 = 애플(Apple)]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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