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기업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을 돕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는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첼시 운영권을 구단 산하 재단에 넘기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현지시간 28일 복수의 영국 매체들은 PA 통신을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의 대변인은 “아브라모비치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평화로운 해결책 마련을 위한 지원 요청을 받았으며, 그 이후로 아브라모비치는 계속 도움이 되려고 해 왔다”고 주장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영화 제작자인 알렉산더 로드냔스키도 아브라모비치의 협상 개입 사실을 인정했다. 로드냔스키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 인사들의 도움 요청에 응답한 유일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로드냔스키는 “우크라이나는 평화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의향이 있는 러시아 인사를 물색해 왔다”며 우크라이나 정부 측이 아브라모비치의 응답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브라모비치의 존재가 극단으로 치달은 양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번 협상에서 아브라모비치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로드냔스키 역시 “그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최소한 그는 자발적으로 노력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 소식에 앞서 영국의 유명 축구 평론가 게리 네빌은 아브라모비치의 운영권 이양 발표에 “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네빌은 “첼시는 여전히 아브라모비치 소유다. 아브라모비치의 영향력이 뻗어 있는 한 ‘재단에 관리 권한을 넘긴다’ 같은 이야기는 말이 안 된다”며 아브라모비치의 발표가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태생 기업인으로 지난 2003년 첼시 구단주가 됐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영국에선 아브라모비치의 영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그의 영국 내 경제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