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유럽 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축구 선수의 부인이 러시아의 공습을 받고 있는 수도 키예프의 방공호에서 아이를 낳아 화제다. 곁을 지키지 못한 남편은 멀리서 아이와 부인의 안전을 기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스의 한 언론에 따르면 그리스 리그 AEK에 뛰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미드필드 에브게니 사호프가 행운과 불운이 겹친 선수이다.
우선 행운은 그의 부인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한 방공호에서 아이를 순산했다는 것이다.
사호프는 1일 자신의 SNS에 부인의 이야기를 업로드했다. 아이를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부인은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다른 시민들과 함께 지하 방공호에 대피해 있다고 한다.
그는 파나티나이코스와의 라이벌전에서도 사호프는 유니폼 속 티셔츠에 ‘전쟁을 멈춰라(stop the war)’라는 글귀를 적어 전쟁을 멈출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호프는 자신의 SNS에 아기를 안고 있는 부인 사진과 함께 “진정한 오늘의 영웅들”이라며 “영웅은 사람들을 죽이지 않는다. 생명을 준다. 사랑해”라고 적었다.
또한 그는 “신에게 감사한다. 나는 주를 찬양한다”고 덧붙였다.
불행하게도 사호프는 아직 아기를 보지 못했다. 지금 그리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탓에 귀국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는 방공호에서 보내온 부인과 아이의 사진을 보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지만 공습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안에 떨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사호프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