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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지 밤에 잠을 자려고 했을 뿐이었는데…"
2020년과 2021년에 KIA에 몸 담은 애런 브룩스(32)는 불명예스럽게 한국을 떠났다. 2020시즌에는 23경기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맹활약했다.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그 해 9월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하며 급히 미국으로 떠났다.
2021시즌에는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며 미국으로 추방 당했다. 액상대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국내에서 흡연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다. KIA 퇴단 이후 국내에서 한동안 재판을 받았다. 지난 1월 마약류 관리에 따른 법률 위반으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브룩스는 올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KSDK와의 인터뷰서 지난날을 후회했다. "경찰은 한국에서 대마초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강조했고, 나는 그것을 존중했다. 그것이 (전자담배에)들어있는지 몰랐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브룩스는 가족의 교통사고 이후 불면증에 시달려왔다. "그저 내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으려고 했을 뿐이다. 단지 밤에 잠을 자려고 했을 뿐이다. 그것은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라고 했다.
국내에서 재판이 길어지며 아이들의 생일을 챙겨주지 못했다. 브룩스는 "비디오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몇 달간 힘든 상황을 맞이했고 혼자만의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브룩스는 "만약 내가 한국인이라면 훨씬 큰 곤경에 처했을 것이다.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
브룩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재기를 노린다. 한국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슨 일이 있든 5일마다 공을 던졌다. 다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한국에서 타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신경 쓰면 된다"라고 했다.
[브룩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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