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김영철이 자신의 인생사를 담은 에세이를 발간했다.
2일 오후 코미디언 김영철의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진행을 맡은 임경선 작가를 비롯해 저자 김영철이 참석했다.
'울다가 웃었다'는 김영철이 가슴속 우물에서 길어올린 가족담, 일상담, 방송담을 작성한 '웃픈' 휴먼 에세이다. '슬픔: 행복엔 소량의 울음이 있다', '농담: 우리에겐 웃고 사는 재미가 있다', '꿈: 누구나 잘하는 게 하나쯤 있다', '사람: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등 총 4장 49편을 통해 울음과 웃음이 반복되는 코미디 같은 인생을 담아냈다.
김영철은 "돌이켜보니 내가 책 출간 간담회를 처음 했다. 그동안 자기 계발서 '일단, 시작해'도 있었고 타일러랑 영어 책도 냈다. 그 당시에도 파티 같은 걸 하지 않았고 '책이 나왔다' 하고 끝이었다. 오늘에서야 작가가 된 것 같다. 어깨가 으쓱하면서 어제부터 설???며 출간 소감을 전했다.
작가로서 김영철은 하늘로 떠난 큰형에게 쓴 편지에서 시작해 상처와 상심을 보듬고 살아가는 법, 장래에 관한 진지한 고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까지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웃음과 울음이 균형을 이룰 때 삶은 풍요로워지고, 세상은 긍정 에너지를 강조하지만, 슬픔 에너지 또한 사는 원동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울다가 웃었다'는 지난해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집필됐다. 김영철은 "만약 챕터 1장의 슬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냥 코미디언의 명랑함을 보여준 '오늘도 웃었다' 이런 책이 됐을 것 같다. 사실 2021년 1월부터 자가격리를 했는데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7일 정도지만 그때는 14일이었다. 다 쏟아내겠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책 제목 '울다가 웃었다'에 대해서는 "내 마음의 아픔뿐만 아니라 옛날이야기도 다 나오는데 어린 시절 슬펐던, 울었던 이야기도 나오더라. 낮에 주로 쓰게 되더라. 밤에 글을 쓰면 이상해진다. 대낮에 햇빛을 보면서 썼다. 그러다 책 제목을 얘기를 했는데 편집자님이 '글을 보다가 울었다'고 하셨다. 그 자리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두 편씩, 김영철은 마치 일기처럼 글을 써 내려갔다. 약 10개월 간 삶과 생각을 쓰고 책으로 묶어낸 게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일까. 김영철은 "사실 내가 봤을 때는 편집자님의 멋진 아이디어의 승리다. 나를 못 믿었던 것 같다. 편집자님이 '한, 두 개씩 써보는 게 어떠냐'고 하는데 너무 괜찮을 것 같았다. 중간에 아이디어도 주셨다"며 "그렇게 쓰지 않았다면 책을 쓰는데 2년이 걸렸을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계울 사계절을 보내면서 책이 나왔다. 나의 성실함을 다시 발견했다. 나중에는 핑계를 대면서 게으름도 부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영철은 "첫 번째 장의 '슬픔' 파트를 나중에 또 얘기하겠지만 나는 부모님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이혼을 했고, 3학년 때 형이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다"며 "생각해보니 18살, 19살이 제일 힘들었다. 그때 매일매일, 혼자 몰래, 방파제 바닷가의 아지트 등등 정말 정말 많이 울었다. 그런데 다음날 학교가면 웃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코미디언이었다. 그렇게 생활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그러다 20대 때 코미디언이 됐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도 조금 있었고 30대, 40대가 됐다. 라디오 하면서 얘기한 적 있는데 관계가 안 좋아져도, 방송에서 못 웃겼도, PD한테 혼나도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며 "이미 너무 큰 걸 겪어서 그런지. 이제 받아들이게 됐다. 일주일 내내 즐거울 수는 없다. 꼬이는 날이 오면 '오늘이 행복할 수 없는 날이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장 '슬픔'에는 일찍 떠난 형에게 보낸 편지가 담겼다. 편지를 보고 담당 편집자도 눈물을 흘렸다고. 김영철은 "울산의 친구들은 알고 있는 얘기다. 서울 와서는 그런 얘기는 안 했다. 송은이 누나가 '아버지는 안 계셔?'라고 물어본 적도 었다. 의외로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하거나 다른 슬픈 이야기를 잘 하는데 이런 이야기는 아꼈다. 내 한편에 갖고 싶은 나의 아픔이었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느 날 영어 선생님께 형 이야기를 영어로 하고 있더라. 끝나고 나니까 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라 내 마음을 다 전달하지 못해서 절제하고 포인트만 전해야 했다"며 "또 내가 마흔 전까지는 어렸던 것 같다. 서른아홉에 이 책을 썼다면 이 이야기를 못썼을 거다. 다른 멋있는 책을 썼을 것 같다. 지금은 50살이 기대된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올해로 데뷔 23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코미디언이다. KBS 14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 KBS 2TV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의 한 코네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KBS 2TV '개그콘서트'의 신인 원년 멤버로 활약을 펼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종합편성채널 JTBC '아는 형님'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DJ로 매일 아침 청취자들의 아침을 활기차게 깨우고 있다.
그는 "독자 서평 중에 처음 봤던 게 '말재주가 그의 글로 옮겨간 것일까 그의 글이 혹시 말재주로 간 것인가. 그의 글을 보는데 말도 참 잘하는데 글도 잘 쓴다'였다. 코미디언에게 글까지 잘 쓴다는 칭찬을 받아서 눈물이 날 정도로 근사한 서평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연예인 분들 중에서는 얼마 전에 송승헌 씨를 만났다. '책 나오면 줄게'라고 했더니 '형이 다 썼어?'라고 하더라. 이성미 씨, 김한석 씨, 정선희 씨 톡방이 있다. 이성미 씨랑 김한석 씨는 사서 보겠다고 하더라. 정선희 씨는 '아니야, 난 줘. 네가 책 주면 내가 따로 사서 선물할 거야'라고 했다. 코미디언 분들이 역시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책이 힘든 시기를 겪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에 대해 김영철은 "편집자님이랑 회의를 했다. 내가 라디오에서 '저는 '아는형님'에서 꼴등입니다'라고 했다더라. 그게 너무 센세이션이고 멋있다고 하더라. 왜 인정할 수밖에 없냐면 이수근은 천재고, 김희철은 날아다니고, 민경훈은 사차원이고 서장훈과 강호동은 1등을 하고 또 했다. 남은 건 이상민하고 나였다. 그래서 '내가 꼴등 할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 가만히 중간 정도 하거나 1등을 하려고 한다. 편집자님이 '스스로 과감하게 꼴등이라고 말하는 건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또 내가 미국 할리우드를 꿈꾸는 게 20대, 30대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웃어 보였다.
또한 김영철은 "예능인도 진지한 순간이 있지만 나는 예능에서 진지하고 싶지 않다. 재밌고 웃자고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청승을 떨고 싶지 않다. 거기선 좋은 이야기만 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나의 진지함, 가족에 대한 사랑, 극복한 아픔들을 보여주고 싶다"며 "김수현 작가님이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한 구절이 있다. '정말 글을 잘 쓰는구나'라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다. 또 서평 중에 '말보단 글로 웃기는 김영철'이라고 했다. 코미디언이 말로 웃겨야 하는데 그 이상을 뛰어넘는 칭찬같았다."고 작가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10년 후 자신의 모습도 그려봤다. 그는 "10년 후면 59살이다. 환갑을 아주 신나게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10년 후면 영어를 아주아주 잘하고 있을 것 같다. 그때쯤이면 미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할 것 같다. 얼마 전에 미국 에지전시 미팅을 했다. 그 이 '꼭 미국을 간다고 생각하지 마라. 여기서 찍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이경규 선배님이 10년 전쯤에 '한 10년 뒤에 어디가?' 하셔서 '미국 가요'하니까 '그림이 좀 그려진다'고 하셨다. 10년 후에는 아마 글로벌 코미디언이 되어 있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끝으로 김영철은 "가볍게 읽히는 기분 좋은, 어렵지 않은 에세이가 됐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냥 10대, 시험을 앞둔 사람, 취업을 앞둔 사람, 꿈을 잃어가는 사람, 육아에 지친 사람 등등. 모든 분들에게 힘을 주고 편안히 읽히는 책이 됐으면 한다. 김영철은 검색하면 '울다가 웃었다'가 딱 뜨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 = 김영사 제공]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