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시래가 돌아왔다, 삼성 고춧가루부대 가능할까, 오리온 막판 맹추격전에도 뼈 아픈 패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힉시래'(아이제아 힉스+김시래) 조합이 돌아왔다.

삼성은 휴식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재횔 중이던 힉스를 재영입하면서, 토마스 로빈슨을 내보냈다. 아울러 2옵션 외국선수로 재키 카마이클을 데려왔다. 9위 KCC에 8.5경기 뒤진 상황.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5경기를 남겨뒀지만 최하위는 확정적이다.

그래도 삼성 프런트와 이규섭 감독대행은 잔여시즌 뭔가 반등의 여지를 마련한 채 시즌을 마치려고 한다. 수년간 성적도 육성도 잡지 못한 현실. 남은 1개월간 내년의 가능성까지 보겠다는 의미. 일단 고춧가루부대가 될 여지를 남겼다.

힉스는 공수밸런스와 활동력이 좋은 빅맨이다. 공격만 하고 수비는 안 했던 로빈슨과 질적으로 차이가 크다. 힉스와 김시래의 2대2는 최고의 옵션. 단 힉스는 오랜만의 실전이라 경기력이 완전하지 않았다. 그래도 김시래에게 충실히 스크린을 걸며 공격작업을 도왔다.

삼성은 김시래가 힉스의 스크린을 받으면 공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오리온은 스위치 이후 상대 볼 없는 움직임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 삼성은 코너에서 사이드슛과 3점슛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이동엽과 김현수, 이원석 등이 점수로 연결했다. 김시래도 림 어택과 외곽포로 활로를 뚫었다.

오리온은 2쿼터 도중 지역방어로 바꾸며 활로를 뚫으려고 했다. 그러나 공수에서 전반적으로 활동량이 떨어졌다. 공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고, 수비수를 두고 시도하는 점퍼가 많았다. 그리고 머피 할로웨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힉스에게 막히기도 했고, 공격 성공률도 떨어졌다. 이대성과 이승현의 분투로 추격했지만, 10점차 내외로 추격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오리온은 4쿼터 중반 이후 추격에 나섰다. 할로웨이가 충실히 골밑 수비를 하며 삼성의 공격 확률을 떨어뜨렸고, 이대성의 3점 플레이가 있었다. 그리고 1분33초전 삼성 이동엽의 U파울이 결정적이었다. 한호빈이 3점슛에 이어 추가자유투까지 성공했다. 그 전에 김강선의 스틸이 결정적이었다. 한호빈의 4점 플레이 이후 할로웨이의 골밑 득점, 이대성의 속공으로 4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막판 실책이 나오면서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삼성으로선 오리온보다 경기력이 안정적인 팀들과의 승부를 통해 고춧가루부대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필요가 있다. 힉시래의 재결합으로 공수의 기둥을 다시 세운 의미는 있다. 6강 경쟁을 펼치는 오리온으로선 뼈 아픈 1패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격리 해제된 이정현은 결장했다. 강을준 감독은 3일 0시에 격리가 해제된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83-77로 이겼다. 9연패서 벗어났다. 8승32패로 여전히 최하위. 5위 오리온은 20승21패.

[김시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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