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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이 축구계의 ‘러시아 연줄 끊기’ 행렬에 뒤늦게 동참했다.
에버턴은 현지시간 2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 기업 USM, 메가폰(MegaFon), 요타(Yota) 등 세 곳과의 스폰서십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USM과 에버턴의 관계는 복잡하다. 우선 에버턴의 훈련장이 USM 소유다. 에버턴 구단주인 파라드 모시리는 USM의 대주주이자 이사회장을 맡고 있다.
USM의 소유주인 러시아 기업인 알리셔 우스마노프는 모시리와 매우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스마노프는 영국 리버풀에 건축 중인 에버턴의 새 홈구장 브램리-무어 도크 스타디움의 작명권도 독점 소유하고 있다. 앞서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유럽연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우스마노프의 유럽 내 자산을 동결했다.
그런가 하면 메가폰과 요타는 각각 에버턴 여자팀 선수들의 유니폼 전면과 소매에 로고를 새긴 스폰서 기업이다.
에버턴은 성명에서 “에버턴의 모든 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으며 슬픔에 잠긴 상태”라며 “이 같은 비극적인 상황은 반드시 최대한 빨리 끝나야 한다. 추가적인 사망자 역시 나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들과 코치진, 그리고 에버턴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이 우리 선수인 비탈리 미콜렌코와 그의 가족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콜렌코는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우크라이나 구단 디나모 키예프에서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비슷한 시각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에버턴이 이날 중 홈구장 구디슨 파크 스타디움에 붙어 있는 메가폰 로고를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장의 USM 마크 역시 지워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의 스폰서십 계약을 파기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샬케04 역시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과의 후원 계약을 끊었다.
에버턴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랭킹 17위에 머무르고 있다.
[사진 = 비탈리 미콜렌코.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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