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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매각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아브라모비치는 현지시간 2일 오후 성명을 내고 “항상 진심으로 구단에 가장 득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해 왔다”며 “현 상황에선, 그러므로 구단을 매각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게 구단은 물론이고 팬들, 직원들, 그리고 스폰서들과 거래처들에 가장 좋은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브라모비치는 구단 매각 절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매각이 긴급하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다. 필요한 절차들을 거칠 것”이라며 “구단에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003년 첼시 구단주가 된 이래 현재까지 첼시에 10억 파운드(한화 1조 6118억 원) 넘는 돈을 투자한 상태다. 쉽게 말해 구단이 구단주에게 1조 원가량의 빚을 지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 빚은 첼시 매각 과정에 장애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던 상황이었다. 다만 아브라모비치는 이 빚을 완전히 탕감하겠다는 뜻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아브라모비치는 “이는 내게 사업도 아니었으며, 단순히 돈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경기와 구단을 위한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매각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자선 재단을 만들라고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브라모비치는 이 돈을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태생 기업인으로 2003년 첼시 구단주가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스위스의 억만장자 기업가 한스요르 비스(Hansjorg Wyss)는 스위스 매체 블릭(Blick)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아브라모비치가 빨리 첼시를 팔고 싶어한다”며 “나를 비롯해 총 네 명이 아브라모비치로부터 지난 1일 첼시 매입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 = 지난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아브라모비치(왼쪽에서 두 번째)가 첼시 수비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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