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 젊은이의 잘못이 아니야. 왜 이곳에 왔는지도 모르는 걸"
항복을 선언한 러시아 군인에게 온정을 베푼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널리 확산하고 있는 이 영상에선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 한 젊은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의 손엔 총 대신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건넨 빵과 따뜻한 차가 들려있는 모습이다.
다른 주민은 러시아 군인의 어머니와 영상통화도 연결해준다.
허겁지겁 허기를 채우던 군인은 작은 화면 속 어머니를 보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흐느낀다. 이를 지켜보던 우크라이나 주민 역시 울컥한 듯 손으로 눈물을 훔친다.
영상 밖에서 한 우크라이나 주민은 "이 젊은이의 잘못이 아니야. 이곳에 왜 온지도 모르는 걸"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들은 오래된 지도를 쓰고 있어. 길을 잃은 거지."라고 덧붙인다.
실제로 일부 러시아 군인들과 그 가족들은 참전 여부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붙잡은 러시아 포로들은 "군사훈련으로 알고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고, 유엔 긴급 총회에서는 "전쟁인 줄 몰랐다. 민간인을 공격하는 게 고통스럽다"는 한 러시아군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들어간 러시아 일부 부대는 사기가 떨어져 무더기로 항복하거나 일부러 탱크나 차량을 파괴해 참전을 기피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분없는 전쟁 속에서도 희생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 중 498명의 러시아군과 2,87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6,000여명이며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도 최소 2,0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