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FC 구단과 작별한다.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3일(한국시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 이상 구단을 경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첼시를 매각하는 게 구단과 팬, 스폰서들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며 “적절한 절차에 따라 구단을 매각하겠다.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결정이다. 이런 식으로 첼시와 이별하는 게 마음 아프다”고 입장을 냈다.
원하지 않은 매각이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영국 정부가 발표한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브라모비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제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이 점을 의식해 첼시를 매각하고 자산을 처리하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첼시의 연은 2003년에 시작됐다. 구단주 부임 초기부터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단숨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권 팀으로 만들었다. 전폭적인 선수 영입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첼시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함께한 20년 세월 동안 감독 15명을 선임했다. 우승컵은 21개를 들어 올렸으며, 쌓아올린 리그 승점만 1,449점에 달한다. 무엇보다 이적료가 눈길을 끈다. 지갑을 얼마나 화끈하게 열었는지, 무려 21억 파운드(약 3조 3,900억 원)를 쏟아 부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해 첼시 구단 매각으로 남은 순수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본인이 구단에 빌려준 약 15억 파운드(약 2조 4,000억 원)에 금액을 회수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첼시의 최전성기를 이끈 인물, EPL 빅4 체제를 넘어 빅6 체제를 만든 인물이 외부적인 요인 탓에 첼시 경영권을 내려놓는 처지가 됐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구단주가 발표한 매각 결정은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구단주가 직접 내린 선택”이라며 “외부 소음을 줄이고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들려줬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