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인형 배 가르니 총알 잔뜩… 러 공작원, 민간 은신처까지 잠입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한 지하철에서 무기를 소지한 러시아 공작원 5명이 붙잡혔다. 이곳은 주민들의 방공호로 사용되는 곳으로 당시 아이들과 노인, 여성들이 대피해 있었다.

3일(현지 시각) 키이우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측 공작원들의 체포 소식을 전하며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무기를 공개했다. AK-74 소총과 4개의 탄창, 총검, 마약 물질 등이다.

이와 함께 곰인형 하나가 발견됐는데, 그 안에는 총알 10여 개가 숨겨져 있었다. 실제로 경찰이 찍은 영상을 보면 인형의 배를 가르자 솜뭉치 안에서 총알이 우수수 쏟아지는 장면이 나온다.

공작원들은 민간인으로 위장해 현장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을 발견한 시민들은 어눌한 우크라이나어를 듣고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공작원 무리 중 4명은 러시아 국적이며 1명은 벨라루스 국적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추가 조사를 위해 이들을 우크라이나 보안원(SBU)으로 인계했다. 또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즉시 신고해달라. 특히 최근 휴대전화나 고가로 보이는 귀중품에 무기가 숨겨진 경우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찰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 경찰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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