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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파키스탄 북동부 페샤와르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 4일 강력한 폭탄 폭발 사고가 일어나 최소 56명의 신도들이 사망하고 19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들 상당수의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함메드 에자즈 칸 페샤와르 경찰서장은 이날 사고가 페샤와르 구시가지에 있는 이슬람 사원 밖에서 무장괴한 2명이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총격전에서 가해자 1명과 경찰관 1명이 사망했고, 또 다른 경찰 간부가 부상했다. 남은 공격자 1명이 사원 안으로 달려가 폭탄을 터뜨렸다.
현지 경찰 관계자 와히드 칸은 금요 예배를 위해 쿠차 리살다르 사원에 신도들이 모였을 때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구급차들이 부상자들을 레이디 리딩 병원으로 이송했다. 적어도 150명의 신도들이 폭발 당시 모스크 안에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이슬람국가(IS)와 파키스탄 탈레반 무장단체가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이 지역에서 비슷한 공격을 벌여왔다.
사얀 하이더라는 목격자는 "사원에 들어가려는데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거리로 내동댕이쳐졌다. 눈을 뜨자 사방에 먼지가 가득하고 시신들이 즐비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이 이송된 레이디 리딩 병원은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친척들 수백명이 몰려들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즉각 폭탄 테러를 비난했다.
쿠차 리살다르 사원은 파키스탄의 소수 시아파 무슬림들이 모이는 곳이다. 폭발 당시 사원 안에 있던 예비역 장교 셰어 알리는 "우리가 무슨 죄가 있는가? 우리는 파키스탄 국민이 아니냐"며 소수 시아파 무슬림에 대한 더 강력한 보호를 요구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시아파 사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장례식에서 추모객들이 희생자들의 관을 들고 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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