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47km 직구가 낮게 깔리자 '타격기계'도 헛스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해 퓨처스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투수가 있다. NC 우완투수 이우석(26)은 지난 시즌 상무의 마무리투수였다. 상무에서 전역하기 전까지 1패 1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37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이우석 외에는 아무도 두 자릿수 세이브를 따낸 선수가 없어 그렇게 퓨처스리그 구원 1위를 확정했다.
이우석이 지난 해 9월 상무에서 전역하자 NC는 그를 1군 무대로 불러들여 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이우석은 1군에서 10경기에 등판했지만 결과는 1승 평균자책점 5.59로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과연 올해는 다를까.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NC가 6-0으로 리드하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우석은 공 7개로 삼자범퇴를 만들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줬는데 특히 마지막 타자였던 '타격기계' 김현수를 상대로 던진 147km 직구는 헛스윙을 유도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이어 2구째 146km 직구로 가볍게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잡고 경기를 마쳤다. 비록 연습경기이기는 했지만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이날 구단 자체 중계 해설을 맡은 민동근 NC 스카우트팀장은 "이우석은 상무에서 마무리투수를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운영 능력만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면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하는 선수다"라고 전망했다.
NC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을 떠나 보내고도 FA 박건우와 손아섭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164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올해 가을야구 진출에 관심이 크다. 지난 해 강제 리빌딩을 진행했고 올해는 가을야구를 통해 성적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박건우와 손아섭이 가세한 타선은 물샐 틈이 없어 보이지만 아직 투수진은 물음표가 붙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임창민, 김진성 등 베테랑 투수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 출발하는 불펜투수진은 새 얼굴의 등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지난 해 류진욱이 1승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것처럼 올해는 이우석 같은 신진급 선수가 불펜에 보탬이 된다면 NC는 더욱 강력한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퓨처스리그 구원 1위를 차지한 이우석이 올해는 얼마나 발전된 투구를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NC 우완투수 이우석이 4일 LG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