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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완 류현진(35)이 MLB의 직장 폐쇄(Lockout) 사태로 인해 친정팀 한화 이글스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그 동안 제대로 안 알려진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 됐다. 류현진은 불펜투구, 즉 연습 투구에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공인구(스카이라인)를 쓰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는 한국야구가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도 뒤져 4위에 그친 국제경쟁력 약화와 무관하지 않다. 사용하고 있는 공의 규격에서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 그리고 대만프로리그, 아시아야구연맹 공인구들과 크게, 혹은 미세하게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한화 카를소스 수베로 감독이나 손혁 투수코디네이터, 한화 투수들이 없는 가운데 한화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단 둘이 연습 투구를 했다.
중요한 차이가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공인구인 ‘롤링스(Rawlings)’를 잡았다. 한화 선수들과의 합동 훈련에서 가볍게 캐치볼을 할 때는 KBO리그 공인구를 편하게 사용했으나 이제 메이저리그 실전 모드로 훈련 단계가 전환되자 롤링스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한화 로사도 투수코치도 처음에는 류현진이 롤링스로 던지는 것이 이상한지 손으로 자신이 선수 시절 사용했던 롤링스를 계속 쥐어보고 그립을 잡으면서 KBO리그 공인구 스카이라인과의 차이점을 느껴보려고 하는 분위기였다.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간단하게 그 배경을 설명하면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KBO리그가 사용하는 공보다 크고 무겁고 실밥의 높이가 낮고 폭은 넓다. 손이 작으면 잘 잡히지가 않고 변화구도 듣지를 않는다. 쳐도 거리가 나지 않는다. 포심페스트볼 스피드 역시 시속 2~3km 떨어진다.
KBO리그 공인구는 일본프로야구가 사용하는 공인구 미즈노와도 미세하게 차이가 있고 아시아야구연맹 공인구 브렛(Brett)과도 다르다. KBO리그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였을 때 더 심각하게 차이가 났다.
그래서 LG 김현수가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제대로 친 홈런 성 타구가 넘어가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의 20승 투수 양현종은 지난 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다.
야구에서 공은 리그의 경기력을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메이저리그(MLB)가 야구용품제조사인 롤링스를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해 경영권을 확보한 배경이다.
타고투저에서 반발력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으나 사실은 크기 무게 실밥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중장거리포로 주목받은 뒤 일본프로야구에 스카우트 됐다가 실패하는 외국인 용병이 많은 이유도 공의 차이 때문이다. 현재는 일본프로야구에서 KBO리그 타자 성적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메이저리그 공인구 '롤링스'로 불펜 투구를 하는 류현진과 KBO리그 공인구와 차이점을 느껴보는 한화 로사도 투수코치.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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