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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감독이 직장에서 쫓겨날 수 있다.
체르체소프 감독은 현역 시절 골키퍼로 활약한 인물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구 소비에트 연방(소련) 대표팀부터 러시아 대표팀에 걸쳐 A매치에 출전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자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 수장이 됐다. 그렇게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약 5년간 러시아 대표팀을 지휘하다가 다시 프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21년부터 헝가리 페렌츠바로시를 이끄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발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발발하면서 러시아 축구계 인물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는다. 게다가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와 밀접한 관계인 국가. 헝가리 내에서도 체르체소프 감독을 러시아로 쫓아내라는 여론이 커졌다.
헝가리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까지 나섰다. 류보프 네포프 대사는 헝가리 ‘넵스자바’와 나눈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여러 국제기구(UN, FIFA, UEFA)로부터 배제되고 있다. 이처럼 끔찍한 전쟁을 일으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헝가리의 페렌츠바로시 구단이 체르체소프 감독을 당장 해고하길 바란다. 우크라이나 언론에서도 체르체소프 감독 해고 소식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체르체소프 감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이다. 체르체소프 감독을 경질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분노할 것”이라는 자국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했다.
헝가리와 우크라이나는 동유럽에 위치한 인접국가다.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 군의 침공을 피해 헝가리로 피난을 떠났다. 헝가리는 국경을 열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적극 환영했다.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영웅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행사와 평화 시위가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친밀한 두 국가 사이에 러시아 국적 체르체소프 감독이 끼어있는 형국이다.
[사진 = AFPBBnews, 헝가리 부다페스트 내 평화 시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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