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디시인사이드 '이재명갤러리' 매니저 A씨가 10일 '유서'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가 온라인상에 유서를 남기고 연락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오전 10시쯤 디시인사이드 ‘이재명갤러리’에 매니저 A씨가 올린 ‘유서’란 제목의 공지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이 글에서 “돌이켜놓고 보면 내가 이곳을 총괄하고 관리해온 것부터가 과분한 일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 같은 지지자들이 마음 놓고 마음 편히 얘기할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내 계획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거대한 성체가 됐고 그 거대한 곳을 관리하기엔 부족함이 많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어쩌다보니 예전에도 내 삶에 대한 넋두리를 대충 늘어 놓은 적이 있는데, 그때 겪은 고통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병들어서 영혼 절반이 나가떨어지고 반쪽짜리 상태로 살아 왔다”며 “이제는 그 절반마저 떨어져 나간 것 같다. 아무리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고, 음울함을 떨쳐내려 해도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그동안 이곳을 총괄하면서 온갖 음해와 협박에 시달렸다”며 성남 국제마피아설 조선족설 등에 휩싸였다고 언급했다.
A씨는 “어렸을 땐 민영환과 전태일이 왜 죽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한낱 약한 개개인 인간은 거대한 흐름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기에 자신 스스로를 제물로 내던져서라도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거대한 부정적 흐름을 막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아버지, 어머니, 죄송하다. 함께 시골에 내려가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A씨는 이 글을 올린 뒤 연락이 두절됐다. 전화기는 꺼진 상태였다. A씨가 올린 원글은 현재 삭제됐으나 캡처 글이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상황이다.
경찰은 A씨 아버지와 커뮤니티 측의 신고를 받고 A씨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선 상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